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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경수로 폭발’ 유언비어…‘알고보니 증시 ‘작전’
대기업 직원등 무더기 적발
지난 1월 6일, 증권가를 강타한 ‘북한의 경수로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으며,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내용의 유언비어는 주가조작세력에 의한 속칭 ‘작전’이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주가조작세력은 대기업 직원인 자금원, 입안자, 국립대생인 기사 및 유언비어 제작자 등으로 철저히 분업돼 주가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1일 메신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떨어뜨렸다가 다시 반등시키는 수법으로 2회에 걸쳐 6100여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자금원 A(35ㆍ대기업 직원)씨 등 6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모 대기업 소속으로 자회사로 파견간 A씨는 1년여 동안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약 20억여원의 자금을 횡령해 이 중 12억여원을 주식 등에 투자했다. 그는 B(27)씨의 제의를 받고 이번 주가조작에 가담, 약 1억3000만원의 투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및 국립대학생인 C(19)씨 등은 지난 1월 6일, 부산의 한 PC방에서 증권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북한의 경수로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으며, 서울로 유입 중이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증권사 관계자 및 애널리스트 203명에게 유포해 주가하락을 유도했다.

이들은 유언비어 유포전 선물, 옵션, 주식워런트증권 등 파생상품 투자로 수익을 올렸다.

이어 이들은 허위사실임이 드러날 경우 주가가 반등할 것을 예상, 반등 직전 저가매수를 통해 총 6100여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특히 유언비어를 작성, 배포한 국립대생 C씨의 경우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0년께 작전세력의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가 2011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자로 종목선정, 유언비어 내용 작성 등 ‘작전’의 핵심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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