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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삼천리 주총…소액주주 반란 성공할까
남양유업은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 한국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가 주주제안을 해왔음을 알리면서 실적이 안 좋아졌다는 점을 꼭 봐달라고 했다. 전년 대비 지난해 실적이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도 첨부해서 자료를 보내왔다. 실적도 안 좋아졌는데 배당을 늘리고 주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안 될 얘기로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쌓아놓은 현금이 시가총액에 이른다는 것과 그간 주주 배당금으로는 순이익의 1%도 내놓지 않았다는 사실은 쏙 빼놨다. 유동성은 턱없이 부족해 이미 증시에서 제대로 거래하기 어려운 종목이 됐지만 그에 대한 방안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

삼천리에서도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예고됐다. 삼천리의 소액주주 강형국씨 등 3인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헌터홀자산운용은 주총을 앞두고 대표이사의 해임과 이사선임, 유상감자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소액주주 대표인 강씨는 “삼천리가 지난 10년간 4배의 외형성장에도 주가가 8년 전 수준에 머무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임에 가까운 일련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준호 대표이사의 이사직 해임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총 시즌이 돌아왔다. 주주제안권이란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논의될 의안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소수주주들의 경영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이다.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상장법인의 경우 0.5~1.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지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소액주주 역시 최대주주와 같은 주주다. 기업 흔들기라는 인식보다는 그간 무시당했던 주주의 권리 찾기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간 백전백패였던 주주들의 반란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8년에만 해도 장하성 펀드를 비롯해 기관이나 소액주주들의 반란은 일제히 참패로 끝났지만 지난해는 인선이엔티가 장 펀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사를 선임했다. 올해 소액주주들의 전과(戰果)가 기대된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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