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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기아차-모비스, 현대차그룹 서열 바뀌다
시장의 관심이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쏠린 사이, 최근 현대차(005380) 그룹 내에서는 주목할 만한 서열의 교체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 현대차그룹 내 만년 3위였던 기아차(000270)가 2위인 현대모비스(012330)의 시총을 역전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99년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의 시총은 지난 16일 종가 6만9000원 기준 27조 9179억원으로 현대모비스의 26조 8182억원보다 1조996억원 많았다. 17일에도 기아차가 현대모비스보다 더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총 격차를 키우고 있다.

기아차가 현대모비스의 시총을 처음 앞선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이날 기아차는 전일대비 1.5% 상승하면서 시총 27조원을 넘은 반면, 현대모비스는 1% 하락하면서 시총이 26조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기아차의 반란은 하루 만에 잠재워졌으나 이달 들어 3일 재차 역전했고, 이어 지난 15일부터는 꾸준히 현대모비스를 앞서고 있다.

기아차가 현대모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직 압도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총 역전은 작년 현대모비스의 이익부진 탓이 큰 데, 올 해 이익이 재차 호전될 경우 재역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작년 기아차 순이익은 1조8048억원으로 1조7427억원을 기록한 현대모비스를 처음으로 눌렀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현대모비스가 2조1547억원으로 1조9071억원인 기아차를 여전히 앞선다.

종가 기준 역대 시총 최고치도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7월8일 기록한 40조 3490억원인 반면, 기아차는 지난해 4월28일 기록한 31조 7734억원이다. 9조원 이상의 격차다.

기아차의 경우 대형 차종인 ‘K9’의 연내 출시 등 상품성이 높은 K시리즈 라인업이 매출 증가는 물론 영업이익률까지 높여 현대차와의 이익률 차이를 점차 축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미국 현지 생산목표가 35만 5000대로 현대차의 목표치인 33만대를 넘는 점도 기아차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신흥국 현지통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이 올 들어 해소되고 있고, 글로벌 A/S부품 수익 스토리가 탄탄하다. 현대모비스의 A/S 부품사업은 현대차그룹내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데, 현대ㆍ기아차의 전세계 운행대수가 늘어날 수록 수요처도 당연히 넓어지기 때문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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