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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조작…배구는 깃털, 야구가 몸통 됐다
연관중 700만명을 바라보는 국민스포츠 프로야구가 경기 조작 의혹으로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받는다.

당초 프로배구의 승부 조작 의혹을 건드렸던 수사가 시장규모와 국민관심면에서 절대적인 프로야구로 순식간에 확대된 것이다. 구속된 프로배구 경기 조작 브로커의 입에서 “프로야구 등 타 종목에도 경기조작이 성행했다”는 진술이 나온 게 세간에 알려진 데 따른 급속 파장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우선 연루 의혹이 제기된 프로야구 LG트윈스의 투수 박현준(26) 씨 등 2명을 조만간 소환해 구체적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 첫 이닝에 일부러 볼넷을 던져달라는 제안과 함께 사례금을 제시했다”는 브로커의 진술에 실명으로 거론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브로커를 만나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구단 측은 이 같은 자체 조사 내용을 발표하고,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검찰은 또한 넥센 히어로즈 소속 문성현(21) 선수가 “2010년 브로커에게서 경기 조작 참여 제안을 받았다가 거절한 적이 있다”고 구단에 보고함에 따라 조만간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브로커를 만난 계기와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에서 현역 선수들의 경기 조작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사법처리 규모를 떠나 지난 2004년 프로야구 병역비리 파동으로 20여명이 구속된 사건보다 더 큰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한두 해만의 일이 아니라 스포츠 불법도박의 성행과 함께 수년 전부터 벌어지고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극성 야구 팬들은 의심선수 명단을 제작해 인터넷 등에서 공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각에선 투수뿐 아니라 타자도 삼진, 파울 등의 방법으로 티나지 않게 경기 조작에 가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로야구 주관사와 각 구단측은 저마다 자체 조사를 벌이고 “그런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서둘러 해명성 발표를 내놓고 있다. 공연한 의혹이나 허위 소문 유포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편 검찰은 당초 프로야구와 함께 의혹을 받았던 프로농구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진술이 확보된 바 없다”며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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