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누리 정치신인·수도권은 ‘빨간색’…중진·TK는 ‘파란색’
유인물·명함·홈페이지…
상징색 변경 대응 제각각

“파란색을 고수할까, 빨간색으로 갈아탈까”

새누리당의 총선 예비 후보라면 한 번씩 해봤을 고민이다. 당 이름은 몇 번 달라졌지만 20년 넘게 한결같이 사용해온 파란색을 하루 아침에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3일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당명과 로고, 그리고 상징색 변경을 최종 확정했다. 기존 당의 상징이던 파란색 대신 흰색과 붉은색을 당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 나설 예비 후보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지역 유권자들에게 돌려온 유인물과 명함은 물론, 사무실 간판과 현수막, 그리고 홈페이지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후보자들을 위해 몇 가지 유인물, 명함, 홈페이지 시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붉은색과 흰색이 일반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현역 의원실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당 명이나 로고는 당장 바꾸겠지만, 유인물이나 홈페이지 색상이나 디자인 개념을 바꾸는 것은 시간을 두고 접근할 것”이라며 당분간 파란색의 디자인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상당수 의원들은 전국위가 열린 이날도 파란색의 유인물과 명함을 사용했다. 20년 동안 각인된 ‘파란색=보수 여당’이라는 이미지를 하루 아침에 버리는 것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을 우려한 결과다. 당의 한 관계자는 “중ㆍ장년층 인구 비중이 높고 보수성향이 강한 농어촌 지역일수록 새 당명과 색상에 대한 어색함과 거부감도 크다”며 “이들 지역에서는 새 당명과 옛 파란색이 혼용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당초 검은색이던 당명 글자 색을 마지막에 파란색으로 바꾼 것도 이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별 붉은색과 파란색의 선호도 차이는 의원들의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은 대부분 이날도 옛 한나라당 로고가 들어간 파란색 중심의 홈페이지를 고수한 반면 수도권 지역 초선 의원들은 발 빠르게 새 당명과 로고를 넣은 홈페이지를 선보였다. 서울 지역 일부 의원은 홈페이지 색상까지도 새 당명에 맞게 수정하는 기민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당명과 색상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에서조차도 유권자들의 적응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안산 지역에 출마 예정인 한 후보자는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어느 당이냐’ ‘또 이름 바꿨냐’고 묻곤 한다”며 새 이름과 색상 알리기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