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7080 대학생 애환서린 하숙집 다시 뜬다
7080 대학생들의 애환을 간직한 하숙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YMCA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한 대학생 중 자취, 하숙 등을 하는 대학생 526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에 대한 조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ㆍ월세, 하숙, 고시원에 거주하는 수도권 대학생 중 83%이상이 1인 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 357명 중 절반 이상인 187명이 주택법이 정한 최소주거 면적 기준인 14㎡이하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평도 채 안되는 공간에 거주하는 대학생 중 고시원 거주자가 96%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하숙거주자가 72%를 차지했다. 월세 및 전세 거주자는 각각 29%와 16%만이 기준이하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숙집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개인 원룸의 월세가 비싸다보니 독립공간을 포기하고 싼 값에 살 수 있는 하숙집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한양대와 고려대 앞의 하숙집은 보증금 없이 30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돼 신학기가 되면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는다. 고려대 앞에서 20년 동안하숙집을 운영하는 조현석(56)씨는 “2, 3년 전만 해도 인근 원룸으로 학생들이 많이 빠졌는데 작년부터 다시 하숙집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예전에는 주변 원룸과 경쟁하기 위해 시설도 좋게 꾸몄지만 요즘 학생들은 시설보다는 싼 가격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물가도 오르고 등록금도 오르는 현실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는 학생들의 선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숙집을 구하고 있는 성민제(25ㆍ한양대)씨 역시 “어차피 잠만 자는 곳이라서 크고 좋음을 따지지는 않는다”며 “공동생활로 불편한 점도 있지만 싼 가격에 잠은 물론 밥도 먹을 수 있어 돈을 아끼기 위해 하숙집을 찾는다”고 말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