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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미래, 원전 포기만이 능사인가?”
“한국같은 에너지 전량 수입 국가에서 원전을 줄이게 되면 그에 따른 수입비용이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 증가는 누가 책입지죠? 이 보다는 원전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겁니다.”

에너지분야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티비롤(Fatih Birol) 박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계기로 원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포레 대해 현실적이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석유산유국기구 OPEC을 견제하기 위해 OECD 국가들 위주로 만들어진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이기도 한 비롤 박사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한 세계에너지전망(Wolrd Energy OutlookㆍWEO) 발표차 내한해 10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비롤 박사는 2035년까지 세계 에너지수요가 33% 증가할 것이고 가스와 신재생에너지가 수요증가분의 67%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 판도에 대해서는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너지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20여년 후에도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보다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모든 에너지들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상황과 관련 “아직까지 어떠한 공급 위축도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이어지는 불안한 상황때문에 중동지역에 석유자원 개발에 필요한 투자가 제 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며 “이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격하게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롤 박사의 대안은 원전이었다.

그는 WEO 보고서를 인용하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전세계 원자력발전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대체연료인 석탄과 가스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각각 2%포인트와 4%포인트씩 늘어난 것”이라며 “이로 인한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국제 평균 보다 원자력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두배 이상 높은 한국의 경우 전력수요를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까지 이에 대한 추가 노력이 없다면 지구온도 상승을 2℃ 이내로 억제하자는 ‘코펜하겐 합의’ 이행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즉, 무조건적인 원전 반대ㆍ축소는 세계 경제가 떠 안아야할 에너지 비용을 증가시키고 더 큰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강연회에 참석한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비롤 박사의 견해는 러시아산 가스도입을 추진하고 원전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한국 에저니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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