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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제2의 교복’ 명품 N 점퍼가 이제는 범죄의 대상?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면 누구나가 1벌씩 갖고 있는 외국 유명메이커 ‘N 점퍼’가 이제는 청소년들 사이에 범죄의 대상이 되버렸다.

전국 중ㆍ고등학교 학생 사이에서 ‘제2의 교복’이 되버린 고가의 명품 N 점퍼를 빼앗기 위해 협박과폭력이 동원되는가 하면 아예 이 명품 잠바를 갈취하기 위한 청소년 조직까지 만들 정도다.

이처럼 N 점퍼는 경찰의 학교폭력 수사에서 검거되고 있는 청소년 범죄 중 상당수가 이 잠바를 뺏어 입는 사건이 날로 늘고 있어 사회의 이슈화가 되고 있다.

10일 경찰과 학생들에 따르면 외국 수입 유명메이커인 아웃도어 N 점퍼는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 ‘제2의 교복’으로 불리울 정도로 남녀 누구나가 1벌씩은 입고 다니고 있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는 이 점퍼를 입지 않으면 수준이 맞지 않는 이유 등으로 따돌림 받을 정도여서 어지간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사 입을 정도다.

이 점퍼는 급별로 시중에서 적게는 20만원 선 부터 70만원 선 까지 판매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YMCA가 조사한 이 점퍼는 해외보다 평균 56% 비싸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일명 ‘등골브레이커(부모들의 등골을 부서트린다는 뜻으로 불효를 의미한다)’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고가 상품이다.

이처럼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이 점퍼가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점퍼를 빼앗기 위해 공갈과 협박을 일삼으며 심지어는 N 점퍼 갈취 조직단을 만들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10대 청소년 12명이 조직적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고가의 N 점퍼를 빼앗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문정역 앞 거리를 지나던 중학교 2학년 A(14)군 등 5명을 인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가 얼굴을 때리고 이 점퍼 5점(시가 12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 말고도 S(14) 양 등 여학생 2명은 노래방에서 중학교 1학년 C(13)양을 협박해 옷을 벗겨 훔친 뒤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팔았고, 또 L(16)군 등 학교동창 4명은 서로 공모해 초등학생 P(13)군의 점퍼를 갈취했다.

또 지난 1월 학교와 학원 주변을 돌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가의 N 점퍼 등을 집단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로 10대 20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P(17)군 등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명성여고 앞 골목에서 H(17)군을 협박해 입고 있던 이점퍼와 현금, 손목시계 등 160만원 상당의 소지품을 빼앗는 등 인근 중ㆍ고생들을 대상으로총 13회에 걸쳐 8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N 점퍼를 노리는 청소년 범죄는 서울뿐 아니라 인천, 부산 등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학부모 이모(38ㆍ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학생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N 점퍼가 학생들을 주요 범죄 대상이 되고 있다는데 대해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될 수 있으면 입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점퍼가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이 중 특히 가장 고가인 빨간색 점퍼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점퍼를 노리는 범죄가 연일 수도없이 발생하는 만큼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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