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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인하 대신 장학금 축소…대학 꼼수에 학생들 부글부글......“1등 했는데 반액 장학금 준다고?”
성적우수 수혜 방침과 배치연세대 논란일자 원래대로
대학이 등록금은 찔끔 내리고 정작 가계곤란장학금 확충을 이유로 성적우수장학금 비율을 줄이거나, 성적우수장학금을 가계곤란장학금으로 전환하는 대학들의 꼼수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적우수장학금 비율이 줄어 좋은 성적을 받고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연세대와 숭실대는 논란이 거세지자 취소한 성적장학금을 예정대로 지원키로 했다. <헤럴드경제 2월 7일자 10면>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장학금 전용문제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가천대 “가계곤란장학금 일부 성적장학금에서 전환”=가천대는 지난 7일 공지를 통해 “교내 가계곤란장학금 확충에 있어 부족한 부분은 성적우수장학금에서 전환하였다”며 “대상자 인원을 10%로 변경한 것은 실질적으로 우수한 학생에게만 적용코자 변경하였으며, 다른 대학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가천대 관계자는 8일 본지와 통화에서 “기존에 성적장학금을 상위 25%까지 지급했다. 하지만 최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 성적장학금에서 일부를 가계곤란장학금으로 전환했다. 재원을 많이 투자해서 모든 장학금을 늘리면 좋겠지만 재정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A(여)씨는 “종전 기준으로 따지면 성적장학금 수혜 대상인데 변경된 기준으로 제외됐다. 국가장학금 유형2를 받게 됐지만 액수가 10만원대다. 성적장학금에 비해 턱도 없는 금액이다. 차라리 국가장학금 안 받고 성적장학금을 받고 싶다”고 반발했다.

▶연세대ㆍ숭실대, 논란일자 원래대로=연세대는 지난 6일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 11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성적장학금을 4일 만에 지급 취소 통보를 한 사실과 관련해 “장학금 정책의 변동에 따라 빚어진 결과”라며 11명의 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예정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숭실대도 가계곤란장학금 확충에 따라 성적장학금을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삭감한다는 방침이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총학생회는 성적장학금 축소를 반대하며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학교의 일방적인 장학제도 변경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총학생회와 논의를 진행해 약 15억원으로 편성돼있는 성적장학금을 증액해 약 23억원으로 재조정했다. 2011학년도 1학기(19억8200여만원) 보다도 3억여원 늘어났다.

▶교과부 “장학금 전용문제 여부 파악해 보겠다”=교과부 관계자는“대학이 학생들과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최선이지만 대학들의 장학금 전용이 문제가 있는지 교과부에서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학들이 명목등록금 인하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성적우수장학금을 가계곤란장학금으로 전용하는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학내구성원 간 논의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홀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교과부 입장에선 대학들이 추가장학금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상윤ㆍ박수진 기자/sj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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