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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없는 억대연봉 대기업 안 부러워”
슈퍼富農 1만6000명 시대
▶토마토 재배 달인 최씨
유통혁신 배우러 다시 학교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배나무 재배기술 개발 안씨
배즙 만들어 해외판로 개척
실패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



#1=매출 100억원대 패션ㆍ의류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지용우(52) 사장.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실패의 쓴 잔을 들이켰던 그는 허탈한 마음을 달래려 지방의 한 산길을 헤매다 옻나무를 발견하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순간 농림부가 소득증대 사업으로 옻나무 재배를 권장한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후 독성이 없는 식용 옻 액기스 개발에 매달린 지 7년 만에 식약청 허가를 받아냈다. 지금은 강원도 영월과 경북 의성 등에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매출 48억원의 어엿한 슈퍼 부농으로 재기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2=자신을 ‘모태농부’라고 말하는 최승국(55)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이 농부였던 괴짜다. 대학 전공도 농화학과다. 실전에 돌입해서는 돈이 되는 농작물로 토마토를 선택, 20여년간 외길을 걸었다. 지금은 한국 토마토 농가의 지존으로 불리며 풀무원 등 대기업에 재배농법까지 전수할 정도의 장인이 됐다. 그가 세운 토마토영농조합법인은 23명이 올해 120억원어치를 팔겠다는 목표다. 웬만한 IT 벤처회사보다 미래가 밝다. 노력만 한다면 정년도 없는 가업이라며 아들까지 한국농수산대학에 보낸 최 씨는 공부하는 농부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농업으로 억대 수익을 올리는 부농(富農)이 늘어나면서 귀농 움직임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성공한 농업경영체의 공통점은 비용절감, 신기술 개발 및 적용, 해외 수출시장 개척, 유통혁신 등 경영혁신이 뒤따라줬다. 농사도 성공하려면 철저한 경영마인드를 갖춰야만 한다는 것.

옻가네 지 대표는 농부도 철저히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단순 농산물로는 부농이 되기 어렵다”며 “혁신적인 가공 농산물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부터 비닐하우스나 축사 지원금 등 정부 보조금제도의 변화 등 공부를 거듭해야 농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 재배의 달인 최 씨는 끈기로 무장한 부농이다.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유통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느낀 그는 다시 모교(건국대)로 돌아가 식품유통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23억원의 소득을 올린 그는 자신이 세운 영농조합법인에 외부 투자금까지 끌어들여 유통혁신을 이끌고 있다.

배나무 재배기술을 개발해 한 해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용수농원의 안홍석(65) 씨는 글로벌 시각을 강조한다. 배즙을 만들어 미국과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안 씨는 배즙 개발 역시 중국 한의학계의 자문을 받아 대구한의대와 공동 개발했다.

안 씨는 “농업도 내수보다는 글로벌 무대를 생각해야 한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아야 부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FTA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1순위 업종 농업. 하지만 정부는 이런 노력하는 농부에게는 더욱 지원을 집중, 국내 농업을 스마트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농업인에게는 정책지원을 집중, 2015년까지 매출 1억원 이상 경영체 10만개를 육성을 목표한다”며 “컨설팅 지원, 시설현대화 지원, 농지규모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 @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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