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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지원 합의…벼랑끝 대한전선 바닥찍고 U턴?
중동 발전 플랜트 수주 기대

1분기 지나면 실적호전 예상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전선이 채권단의 4300억원 규모의 협조융자 제공 합의로, 한숨 돌리게 됐다. 이에 따라 무리한 해외 진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대한전선의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의 관심은 대한전선이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시기로 모아지게 됐다. 대한전선은 LS전선과 함께 국내 전선시장을 과점하는 국내 2위, 글로벌 9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한 내실 있는 기업이다. 실제로 대한전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플러스 상태로 나쁘지 않다. 600%에 달하는 과도한 부채비율로 인한 이자 비용으로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영업환경은 오히려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있다. 대한전선은 경쟁업체인 LS전선과 일진과는 다르게 중동쪽 수주 비중이 높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발전 플랜트 수주가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통상 중동이 유럽보다 마진도 높아 매출 이익 확대가 기대되는 데다가 지난해 말부터 중동 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나면 2~3분기는 괜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채권단의 구제금융과 자산 매각 등 내부적 재무건전화 작업으로 차입금이 줄고 이자가 할인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오면 내년께 순이익이 은행이자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회사의 문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업황이 아닌 만큼, 올해 기반을 다지고 내년에 바닥을 찍고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내부적으로 올해 대경기계, CJ E&M 등 매각 추진이 이뤄질 경우 2000억~3000억원 정도 들어와 자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가가 2000원대로 떨어지면서 당장 유상증자는 힘들지만, 매출 호조로 실적을 다진 후 하반기께는 300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대한전선의 주당 액면가는 2500원으로 현 주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할인율이 얼마 되지 않는 데다가, 유상증자 시 주식 수가 80%나 늘어나 상반기 내에는 유상증자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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