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출장을 일본으로 떠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날인 8일 요코하마시의 신재생에너지시설 발전 현장과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폭우피해 방지를 위해 방재시설을 둘러보고 서울에 적용 여부를 살펴본다.
박 시장은 가장 먼저 건설 이후 9차례나 침수를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빗물 저류 시설인 츠루미강 다목적 유수지를 찾는다.
이 유수지는 2003년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에 만들어졌으며, 폭우로 강 수위가 높아지면 물을 보관했다가 수위가 낮아지면 다시 강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1회 저류 용량은 390만㎡에 이른다.
박 시장은 유수지를 둘러보며 서울시내 52개 유수지의 악취를 줄여 공원화하고,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저류조를 만드는 등 기술 활용방안을 모색한다.
박 시장은 이어 1901년 조성된 가와이 정수장을 방문한다.
가와이 정수장은 지상 103m에 위치한 침전지와 81.05m에 있는 정수장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을 통해 정수장 내 사용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억제하고 있다.
이 정수장은 320가구의 전기 사용량 1년치에 해당하는 연간 115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효과는 연간 480톤(t)이다.
박 시장은 실무자들과 서울의 아리수정수센터나 물재생센터, 중랑천 등에도 소수력 발전 시설을 세우는 것이 물리적ㆍ경제적으로 가능한지, 낮은 낙차로도 발전이가능한지 등을 토의한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요코하마에서의 마지막 방문지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춘 고스즈메 정수장을 찾는다.
2000년 조성된 고스즈메 정수장은 일본 최초의 가동식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 최대 출력 300㎾의 전력을 생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480톤(t)을 줄이고 있다.
생산된 에너지는 1년간 27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박 시장은 고스즈메 정수장 사례를 통해 현재 뚝도와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 서남물재생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아리수정수센터 6곳과 물재생센터 4곳 모두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본의 대도시와 서울은 좁지만 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근본적인 에너지 부족 현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와이 정수장과 고스즈메 정수장의 사례를참고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박 시장은 첫날 하야시 후미코 요코하마 시장과 만나 서울과 요코하마의 유휴지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두 사람은 유휴지를 시민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편익시설로 조성하는 방안과 빈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박 시장은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실무부서 간 연구와 유엔의 도시간 국제기구인 시티넷 사무국을 요코하마에서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협력을 요청한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