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장학금 줬다 뺏고…등록금 인하 탓?
연세대 2.3% 인하발표후 장학금 취소 이메일…학생들 “눈속임” 비난 확산
올해 등록금을 2.3%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연세대가 줄어든 등록금을 이유로 장학금을 대폭 삭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연세대는 지난 6일 등록금 인하를 발표하며 장학금을 133억원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연세대 일부 단과대는 장학금 지급이 예정돼 있던 학생에게 “등록금 인하로 장학금 액수가 삭감돼 장학금 지급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일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연세대 재학생 커뮤니티 ‘세연넷’에 “등록금 인하 눈속임? 장학금 줬다 뺏는 연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공개한 학교 측에서 보낸 메일에는 “우리 학교의 2012-1학기 대학등록금이 2.3% 인하됨에 따라 언론홍보영상학부에 배정된 대학배정장학금이 기존 액수 대비 70% 대폭 삼감됐다. 따라서 성적우수자로 선발됐던 ○○○학생은 안타깝게도 대학배정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됐음을 알린다”고 언급돼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언론홍보영상학부가 미리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사실을 공지 메일을 발송했다가 4일 뒤 번복하면서 학생들에게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7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0일 장학금 발표일에 앞서 학과에서 성적우수장학생에 선발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지난 2일 보냈다. 당일 오후 등록금 인하 결정이 학교본부로부터 발표됐다”며 “장학금 지급 취소 메일을 받은 것은 6일이다. 등록금이 2.3% 인하돼 우리 대학에 배정된 장학금이 70% 삭감됐다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A씨는 1학기 대학배정장학금 중 성적우수장학금에 해당하는 ‘진리 장학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성적우수장학생에 선발될 경우 최대 전액장학금까지 수혜가 가능하다.

현재 A씨와 같은 피해를 입은 학생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예상된다.

A씨는 “현재 나를 비롯해 복수의 학우가 같은 메일을 받았다. 등록금 인하로 장학금이 70% 감소했다는 내용이 학교 측의 e-메일에 확실히 언급돼 있다”며 “불과 9만원여의 등록금을 인하하면서 무려 장학금을 70%나 삭감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학생들이 공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지자 7일 오전 장학복지처를 방문해 지난해 대학배정장학금 수혜규모 및 수혜인원 자료와 2012학년도 1학기 대학배정장학금 대학별 배정 규모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등록금 인하로 전체 장학금 규모는 확충됐지만 학과 재량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의 범위는 축소됐다”며 등록금 인하로 일부 장학금 규모가 줄어들었음을 인정했다.

박수진ㆍ정주원 기자/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