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의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이는 급속한 공업화로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의 생태계가 완벽히 복원됐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울산시는 태화강 하류 생태경관보전지역 0.983㎢에 대해 람사르 습지 등록을 환경부에 요청하였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태화강의 람사르습지 등록 요청을 시작으로 환경부는 정밀조사, 지정요건 검토, 지정계획 수립, 관계부처 협의를 실시하게 되며, 시는 토지소유자 및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람사르습지 자료보고서(RIS) 초안을 작성해 환경부로 제출한다.

환경부는 람사르습지 자료보고서를 바탕으로 등록신청서를 작성해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등록 신청하면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심사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울산시는 태화강이 람사르 등록기준 2번인 감소종이나 멸종위기종, 심각하게 서식처가 위협당하는 종이 서식하는 요건과, 등록기준 8번인 어류의 먹이원의 원천이나 산란장, 어린 물고기가 성장하는 곳이나 회유하는 어류가 이동하는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2가지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태화강 하류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람사르협약사무국에서 정한 등록기준 9개 중 1개 이상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에는 멸종위기종 고니, 매 등 127종의 조류(겨울철새 50, 여름철새 22, 통과철새 27, 텃새 28)와 멸종위기종인 수달, 삵 등 19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다묵장어 등 71종의 어류와 재첩 등 92종의 저서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태화강 하류 및 삼호지역 대숲을 중심으로 철새 서식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삼호대숲은 백로ㆍ까마귀 서식지로 단일 개체수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태화강 하류는 바닷고기와 담수어종이 공동으로 서식하는 기수지역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전국 최대 바지락 종패 공급지로 남해안 공급량의 71%를 차지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하류가 람사르습지로 등록이 되면 그동안 시민들이 지켜온 태화강 일원이 국제적인 습지로 공인을 받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