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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이카 긴축안’ 합의 불발…그리스 3월 디폴트 현실로?
2차 구제금융 협상 난항
정당 수뇌부 특별회동 불구
노동개혁·긴축안 합의 실패

민간·공공부문 최대노조
7일 총파업 ‘엎친데 덮친격’

민간 채권협상도 표류
“다음 시한폭탄은 포르투갈”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합의가 지연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현실화가 점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 총리와 과도정부 구성을 지지한 정당 지도자가 특별회동을 가졌으나 2차 구제금융의 대가로 제시한 긴축안에 대한 합의 도출은 불발됐다.

그리스 정계는 6일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나 그리스 신민당과 라오스 당수가 긴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최종 타결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국채스와프협상(PSI)도 난항을 겪으면서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투갈로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하나=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차 구제금융의 대가로 제시된 긴축안을 둘러싼 그리스 정치권 내 분열 양상을 전하면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ㆍ유럽중앙은행(ECB)ㆍ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측은 2차 구제금융의 대가로 그리스에 민간 부문의 노동비용 하락을 위한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하고 있다. 긴축안에는 민간 부문 최저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 삭감, 공무원 추가 1만5000명 해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스는 다음달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약 21조17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때문에 그리스는 트로이카로부터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약 191조1200억원)를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긴축안에 포함된 휴일 보너스 및 최저임금,보조연금의 즉각적인 삭감,공무원 1만5000명 감원 문제 등을 놓고 그리스 신민당과 라오스 당수 등 과도정부 지도부의 반대가 거세 그리스 정부와 트로이카 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리스의 민간과 공공 부문 최대 노동조합은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발해 7일 또다시 24시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민간 부문 최대 노조인 그리스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 부문 최대 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 같은 총파업 계획을 확인했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도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융커 의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회원국이 그리스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없다”며 “이는 그리스가 오는 3월 국가 부도를 선언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리스 부채 협상 난항…포르투갈에 불똥 우려=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 PSI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협상은 그리스 정부가 50%의 상각률을 적용해 민간채권단이 보유 중인 국채를 30년 장기채권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 교환될 30년 만기 국채의 금리를 놓고 양측 간 이견이 여전해 협상은 결렬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부채 협상 난항은 또다른 부채 위기국인 포르투갈에도 불길한 징조라고 우려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포르투갈은 그리스에 이어 부채 구조조정의 다음 타자로 지목돼 왔다.

그런 만큼 그리스 채무자에게 제시된 강도 높은 요구조건이 포르투갈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으로 연초 이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4%까지 치솟으며 고공비행하고 있다.

IMF 통화ㆍ자금시장 부문 부국장을 지낸 찰스 블리처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교환을 거부하는 민간채권자의 참여를 강제하는 것을 비롯해 그리스의 까다로운 부채 협상의 조건은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가격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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