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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터키, 제3국 자원개발 공동 모색
이대통령, 압둘라 귤 대통령과 정상회담
터키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실권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

양국 정상은 2년여 동안 중단됐던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원전건설 업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올 상반기 내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SKㆍ남동발전 컨소시엄과 터키 국영전력회사(EUAS)는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압신-엘비스탄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일단 지금까지 성과물만 보면 터키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 첫 목적지에서부터 선물 보따리의 양을 두둑히 하고 있다. 사실 이번 순방에 앞서 우리 정부는 원전과 FTA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총리와 배석자 없이 진행한 단독회담에서 ‘빅딜’을 이뤄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원전과 FTA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낸 것. 게다가 이들 모두 터키가 강력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무협상 차원에서도 우리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30분 가량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FTA 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서로 확인했고,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원전건설 문제와 관련해 기존에 걸림돌이 됐던 몇가지 문제를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양국 정상 간 일정은 단독회담이 기존에 예정했던 시간보다 다소 길어지고 오찬 이전에 양국 정상 내외 간 환담 일정도 추가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45분이나 길어졌다. 총 2시간 15분에 달하는 ‘마라톤 회담’을 할 만큼 양국 정상은 ‘형제국’ 리더로서 우정을 과시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6일(현지시간)에는 압둘라 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제3국 공동 진출 문제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터키가 유럽과 아랍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아랍권 진출은 물론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참석한 5일 ‘한ㆍ터키 CEO 라운드테이블’에서도 감지됐다.

이 자리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인프라 에너지 자원 개발 등 제3국에 활발히 진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자페를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도 “제3국에서 터키와 한국이 공동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차을라얀 장관은 특히 “건설분야와 에너지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중동 및 아랍권 건설사업과 원유 수입’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는 우리 측에 힘을 실어줬다.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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