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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를 기회로… 한국금융그룹의 글로벌 생존전략>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 주력…비은행 이익점유율 30%로
②마이너리티를 거부하는 KB금융그룹
1165개 촘촘한 은행 지점망
4조 투자여력은 타의 추종 불허

국내 최대 점포망 내실 채우고
하노이 지점등 해외사업 박차

증권, 은행과 복합점포 확대
생명은 채널·판매상품 다변화

아직 1위를 자처한다면 오만하다고 할까. 국내 금융계에 맏형을 자처하던 KB금융그룹의 위상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은행 부문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 열위에 머물고 있는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외환은행을 거머쥔 하나금융그룹의 도약은 또 다른 구설에 휘말리게 한다. “자산순위마저 3위로 뒤처져 마이너 그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것.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KB의 기업가치는 아직 건재하다. 신한금융그룹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16조원을 웃도는 시가총액은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추격을 따돌리기에 충분하다.

KB금융지주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도 너털웃음으로 화답한다. “1위에서 4위 그룹 간 자산격차는 고작 40조원으로 변화무쌍하다. 이제 외형경쟁은 리스크(위험)를 키우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165개에 달하는 촘촘한 은행 지점망과 4조원이 넘는 투자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KB만의 자산”이라고 강조한 뒤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및 1인당 생산성을 제고해 톱 금융그룹의 지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승부한다= KB는 전 금융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확대경영전략위원회’에서 안으로는 내실 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밖으로는 해외사업 확충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은행 부문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추진키로 했다. 리스크 관리에 기반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가계 및 기업 부문 자산의 균형성장 ▷우량 신용등급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소매금융 시장지배력 강화 ▷외환서비스 및 맞춤형 금융서비스 확충 등의 전략을 마련했다.  


비은행 부문은 카드, 증권, 생명, 자산운용 등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이익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자생적 성장을 추구하되 필요할 경우 인수ㆍ합병(M&A)도 추진키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카드는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카드업 본질에 맞는 운영역량을 최적화하기로 했다. KB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고객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은행과의 복합점포 설립 등 점포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방카슈랑스에 치중했던 KB생명은 대면채널의 확대 등 채널 다변화와 판매상품 다양화를 통해 종합생명보험회사로 키우는 방안을 마련했다. 어윤대 회장이 최근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ING생명 인수에 관심 있다”고 발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 등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개발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KB의 비금융 부문 자산이 전체 그룹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5%, 2010년 17%에 그쳤으나, 2011년 국민은행에서 카드사업을 분사한 데 힘입어 작년 3분기 말 현재 24%로 확대됐다. 

KB금융 캄보디아 현지법인에서 직원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해외진출 확대해 세계화 기반 조성한다= KB는 단계적인 해외진출로 세계화 기반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주요 전략시장에서 국내기업의 영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사무소 등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현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M&A를 병행해 글로벌 사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3개 현지법인과 7개 지점, 1개 사무소를 운영 중인 KB가 현재 글로벌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지역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가. 이 같은 일환으로 KB는 올해 인도 뭄바이와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 지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07년 인수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이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러시아 등 CIS지역으로의 추가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체제 구축=예금·대출 등 금융상품 판매 중심의 전형적인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개인고객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 및 기업고객 대상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KB의 중장기 전략 가운데 핵심이다. KB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는 ‘KB 스타테이블’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포트폴리오 관리서비스, 맞춤형 자문서비스,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구성된다. 포트폴리오 관리서비스는 자산현황 보고서 분석을 통해 상품의 적정한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고객별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동시에, 리밸런싱에 근거해 적정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맞춤형 자문서비스는 우량고객에게 재테크, 세무, 부동산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담 서비스가 제공된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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