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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유럽 자산 독식 우려에, 원자바오 "유럽 살 능력 없다"
중국의 유럽 자산 ‘독식’ 우려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3일 “중국은 유럽을 살 능력도 없다”고 맞받아 쳤다.

원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게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중국ㆍ독일 기업가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위기에 맞서려고 유럽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를 중국이 유럽을 사려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독일의 경제협력 강화를 재차 강조하면서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691억 달러에 달했으며 올해는 2000억 달러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를 틈타 중국 기업들의 유럽 자산 ‘독식’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의 채무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중국 공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SGCC)가 포르투갈의 발전회사인 REN의 지분 25%, 3억8715만 유로(약 5691억 8000만원) 어치를 사들여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것을 계기로 중국의 유럽 독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이에앞서 지난 2일 메르켈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앞으로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의 채널을 통해 유럽 채무위기 해결에 더 깊숙하게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원 총리는 이날 좌담회에서 또 “외국 기업에 희토류 공급을 차별하지 않는다”며 “희토류 정책과 쿼터 배정은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외시한 채 희토류를 마구 생산해 저가로 판매해왔으며 중국 내 희토류 부존량은 전 세계의 50%에 불과하면서도 생산은 전 세계의 90%에 달하고 있다”는 인식을 전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도 환경보호와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같은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방중 첫 날인 2일 원 총리와 회담한 데 이어 3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데 이어 광둥(廣東)성을 찾아 좌담회에 참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중국 천주교애국회가 임명한 간쥔추(甘俊邱) 광저우(廣州)교구 주교를 만나고 귀국한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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