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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자 사장, 40여년만에 경영일선 물러난 까닭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3일 롯데가 발표한 인사에 따르면 신 사장은 롯데쇼핑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총괄하는 업무를 관장하게 됐다.

신 사장은 1973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여년 동안 경영을 맡아왔고, 최근까지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유통계열사의 매장을 찾을 때면 동반해 함께 현장을 돌아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신 사장이 갑작스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롯데측은 신 사장이 오랫동안 경영을 해왔고, 이제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고 싶어해 본인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최근 불거진 ‘재벌가 빵 장사’ 논란 등이 신 사장의 용퇴에 영향을 주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신 사장의 딸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는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 지하에 ‘포숑’이라는 브랜드로 매장을 내며 베이커리 사업을 해왔다. 이를 두고 대기업이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손쉬운 장사만 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최근에는 장 대표의 남편 양성욱씨가 고급 물티슈를 수입해 롯데마트 등 기존 롯데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가중됐다.

결국 장 대표는 베이커리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고, 양씨 역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이 나기까지 롯데는 재벌가에 대한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블리스는 롯데쇼핑이 30% 가량 지분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장씨의 개별 사업체에 가깝다. 양씨가 물티슈 판매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 브이앤라이프는 롯데와 관련 없는 개인 사업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 두 사업이 대중의 비판을 받으면서 마치 대기업인 롯데가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과욕을 부리는 것처럼 비쳐지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됐다.

일련의 이같은 사단을 겪으면서 신 사장의 마음이 무거웠고, 계속 경영일선에 나서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는 게 이번 인사에 대한 세간의 관측이다.

신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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