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박 시장의 지시에 따라 여성장애인용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을 한 마을 입구의 공동화장실.
박 시장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고가도로를 바라보며 “고가 때문에 쓸모없는 땅으로 버려져 있었는데 화장실이 생겨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한파에 떨면서 지내는 쪽방촌 주민들의 집 세 곳도 방문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이곳 거주자인 배모(56ㆍ여)씨는 “공동화장실이 생겨서 좀 편해졌다. 다만 요즘 일거리가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경기가 좋아 대규모 토목사업이 이뤄지는 때가 아닌 현재 일용직은 점점 줄고 있다”며 “대안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도시농업이나 공예품 제작 등에 서울시의 구매력을 결합한 골목상권의 재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임 첫날 현장을 방문했을 때 수도계량기 분리 설치를 요청했던 허모(70ㆍ여)씨는 “민원이 해결돼 정말 다행”이라며 박 시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박 시장은 “이것도 임시변통이다. 또 소화기 등 화재예방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구룡마을과 같은 큰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간 정도 마을을 둘러본 박 시장은 재개발 문제에 대해 “전체 재개발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 특성을 간직하면서도 주거의 질을 올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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