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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국영 언론사들 왜 증시로 달려나가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영향력을 잃고 있는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맞서기 위해 잇따라 주식시장에 달려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인터넷판인 런민왕(人民網)이 언론사 최초로 상장 계획을 밝혔다.

런민르바오는 전체 지분의 25%에 해당하는 5억2700만위안(약 967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중국증권감독위(CRSC)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런민왕은 중국 증시에 처음 상장하는 언론사가 된다.

비슷한 시기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도 자사 사이트를 상장하기 위해 자문과 발행대행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장에 관련한 구체적인 재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형 국유 언론사 두곳 외에 8개의 국유 사이트가 올해 중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베이징 시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첸룽왕(千龍網) 등이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은 중국 국영 언론사들이 앞다퉈 증시 상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 독자들이 신문이나 TV 등 전통 매체보다는 시나닷컴과 같은 포털사이트나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 등을 통해 정보를 더 많이 얻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의 베이징 주재 미디어 분석가 저우진창(周錦昌)은 “중국 관영 언론들이 부정적인 뉴스는 덮고 긍정적인 소식만 전하기 때문에 공정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컨설팅사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의 비벡쿠토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관영 언론의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면 시장 점유율 추락세를 당분간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관영언론들이 다른 인터넷 사이트와 경쟁하기 위한 개발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사이트 순위를 발표하는 차이나랭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런민왕의 트래픽은 시나닷컴의 8%에 불과했다. 시나웨이보는 등록 회원만 2억명이며 중국 토종메신저 QQ는 열심회원이 2억5000명에 달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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