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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양 늘자 청약통장 매력도 뚝↓
‘집 안사는데, 청약통장이 왜 필요해요(?)’

미분양 급증 여파로 청약 시장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달 새 10만명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1487만8239명으로, 전달인 11월의 1497만4608명에 비해 9만6369명이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09년 5월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우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의 도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가입자수가 약 6만7000여명이 증가했지만, 2010년 90만명 가까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흐름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청약예ㆍ부금과 청약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등 모든 종류의 청약통장에서 감소세를 보여 아파트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낮은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가운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지난해 11월 1128만0668명에서 12월 1123만3308명으로 5만명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가입자수 150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급감하는 데는 주택 구매력의 감소와 장기화되고 있는 분양 시장의 침체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의 급증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예금은 금리 자체가 높지 않은 데다, 미분양 아파트가 곳곳에 산적해 있어 굳이 청약통장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새 아파트를 분양 받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보금자리주택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8년 말 불과 631만6200여명이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09년 5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이 도입되며 급증한 바 있다. 통장 가입만으로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 가입자의 권리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이 통장은 통장 발행 개시 이후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늘며 불과 2년 반만에 가입자수가 1123만여명에 달했다. 2009년 5월부터 가입이 시작된 이후 그해에만 885만명이 가입하며 청약통장의 전체 가입자 수를 단번에 두 배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청약부금 가입자는 51만3714명으로, 2008년1월의 144만5506명과 비교할 때 약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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