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런던 금융계를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금융센터로 만들기 위해 임원들의 연봉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원들과 질의 응답 시간에 나와 “세계 금융센터 가운데 런던이 가장 강력하고 투명한 제도를 갖게 된다”면서 “은행마다 고위 임원들의 연봉을 매년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제도는 유럽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영업 실적과 무관하게 고액 연봉을 챙기는 금융계 관행을 없애기 위해 연봉 지급 실태를 조사하는 등 개선책을 모색해왔다.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이 최고경영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비등했던 것.

캐머런 총리는 아울러 정부 보조금을 가구당 연간 2만6000파운드(한화 약 4750만원)로 제한하는 내용의 복지개혁법안 가운데 자녀 양육 수당을 가구당 상한선에서 제외하는 수정안을 공개하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의 복지개혁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지난주 상원에서 노동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