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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희, “김어준이 다 들려달란 얘기에 오기가…”
오기였다. 정선희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의 인터뷰 과정이 그랬다.

정선희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이미숙의 배드신’에 출연해 김어준 총수와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과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은 남편인 고 안재환의 사망 이후 안재환ㆍ정선희를 둘러싼 루머와 그에 대한 정선희 본인의 심경, 그간의 날들동안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못한 이야기가 담겨 온ㆍ오프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정선희가 느낀 김 총수의 첫인상은 ‘까칠한 남자’였다. 정선희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나와 관련해 좋지 않은 글을 쓰려는 것 같아서 방어가 생겼다”고 했다. 때문에 정선희는 김 총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나한테 왜 이러냐고. 당시 김 총수는 “‘정선희라는 사람을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듣고 싶다. 나한테 다 들려주면 안 되겠나?’라고 했다”면서 두 사람은 인터뷰가 시작된 계기를 전했다. 

정선희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오기였다. 심지어 “‘정말 다 듣길 원하냐, 감당 못할 텐데’라고 말한 뒤 녹음기를 끄고 2시간동안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 총수도 만만치 않았다. 기사화할 수 없을 것 같은 내용으로 “무섭게도 기사를 써냈다”는 것.

기사가 온ㆍ오프라인으로 표출되기 30분 전 김 총수는 정선희에게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사고를 쳤다. 나를 용서해주게”라는 내용의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당시 정선희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졌다. 비난의 화살을 맞던 정선희에겐 조금씩 동정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정선희는 “기사로 인해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자존심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들인데 결국 이 패를 보여야지만 사람들은 오해를 풀었다. 그제서야 주제파악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미 몇 년 전의 인터뷰였지만 정선희는 당시 김 총수와의 만남에서 잊히지 않는 한 마디가 있다. 바로 ’사람들이 널 불편해하는 것은 네가 아직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뭔가 찜찜한 게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한 마디는 정선희의 삶을 바꿔놓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김 총수와의 만남 이후 정선희는 “나는 완벽하게 좋은 사람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최소한의 정도를 지키며 살고싶다”는 인생관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선희는 남편 안재환의 사망 이후 수년을 간직해온 혼란과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히 꺼내놔 눈길을 끌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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