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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스몰캡 추천株 성적 신통찮네
기관자금 대량 이탈 여파
32개종목 1월 수익률 1.8%
개미 매물받이 이용 의혹

미래에셋 평균 4.4% 선방
대부분 시장수익률 못미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 연말 2012년 유망 중소형주(스몰캡)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종목들의 올 첫달 수익률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일부 종목은 추천 리포트가 나온 이후 기관자금이 대량으로 이탈하면서 한 달 수익률이 -10% 이상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을 희생해 기관의 배를 불렸다는 의혹을 가질만한 정황이다.

1일 헤럴드경제가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개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리포트를 통해 추천한 2012년 유망 스몰캡 종목들의 1월 한 달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32개 추천종목의 평균수익률은 1.8%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승률 2.8%보다 1%포인트 낮은 것이다.

▶추천종목은 본지 2011년12월 9일자 19면 참조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만이 8종목 평균등락률 4.4%로 시장수익률을 앞섰다. GS글로벌이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지난해 12월 말 종가 1만350원에서 1만2750원으로 23.2% 급등했고, 성광벤드도 중국발 피팅 수요 증가 기대로 12.1% 상승했다.

반면 10개 종목을 추천한 우리투자증권은 2.3%, 7개 종목을 추천한 한국투자증권 1.0%로 시장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특히 대우증권은 6개 추천 종목의 평균수익률이 -1.5%로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수익률보다 무려 4.3%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추천종목인 이노칩이 26.9% 상승했으나 휴비츠가 21.2%, 유비벨록스가 8.7% 각각 하락하면서 평균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우리투자증권도 서원이 20.1%나 올랐으나, 와이지-원과 이지바이오가 각각 7.5%, 5.4% 하락하면서 시장수익률도 넘지 못했다.

KDB대우증권은 6개 추천종목 가운데 TPC(-11.5%), 비에이치(-7.4%), 서흥캅셀(-5.6%) 등이 5% 이상 하락하면서 평균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진성티이씨만이 15.2% 상승해 유일하게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증권사들이 추천 이후 개인들은 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들은 오히려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휴비츠는 중국발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근거로 추천됐으나 추천 리포트가 발표된 이후 기관들은 오히려 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사의 추천 리포트가 기관 등에게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된 셈이다.

따라서 추천일 기준 최근 3~6개월 주가가 20~30% 이상 급등한 종목들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증권사의 추천 종목이라도 해서 무조건 매수할 것이 아니라 최근 주가상승률과 실적 전망, 밸류에이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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