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병아리를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뜨렸던 적이 있다” “지렁이한테 소금을 뿌렸더니 징그럽게 꿈틀거리더라”
유기견을 잡아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썩은 우유를 길고양이에게 주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남학생이 무리를 지어 동네 개 18마리를 잡아 잔인하게 죽이기 등.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배우기 전 동물에 대한 학대를 하는 사례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orea Animal Rights Adovocates)는 31일 이런 동물학대 사례를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동물보호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교과서’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교과서는 오는 9월 제작돼 학교폭력이 심한 중학교부터 초등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배포된다. 이 교재는 방과후학교 등에서 기초교재로 쓰여질 예정이다.
동물보호교과서는 ‘나와 동물과의 연관성 재발견’ ‘생명에 대한 경외, 돌봄, 책임 과정 이해’ ‘동물도 고통을 느끼며 욕망을 가진 존재’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31일 카라는 오후 7시 종로구 경북궁역 근체에 있는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 교육학자, 동물학자, 대안학교 교장 등이 편찬위원으로 참여한 첫 편찬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