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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중, "말이란 참 무섭다..후회는 없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방통위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잇따른 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며’라는 글을 통해 "오늘 저는 제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며 "이제 모든 육체적 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저의 사임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제가 떠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재임기간내 에 다소의 반대가 있었지만 방송산업 개편을 시도했고 스마트 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디어렙 법안등 마무리 하지 못한 과제들이 있지만 네 분의 상임위원과 직원들을 믿고 홀가분하게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최근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최 위원장은 또 "연초부터 제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며 "그러나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지만 부하직원에 대해선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며 말했다.

그는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올 초 최근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 등 최측근 비리 의혹과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무죄판결, `종편 돈봉투 사건`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 위원장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지난 4년 간 최장수 장관급 인사로 재직해 왔다. 하지만 종합편성채널 파행 선정, 미디어렙법 졸속 통과, 무리한 광고 시장 확대 등 미디어 생태계의 파괴를 조장하는 정책을 편다는 비판을 받아오다가 결국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한편 방통위는 최 위원장의 사퇴로 당분간 홍성규 부위원장이 위원장 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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