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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 제약사들 복제약 잇단 진출…국내사와 충돌 예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복제약사업에 잇달아 진출, 복제약(제네릭)으로 성장해온 국내 제약사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에서 국내 제약사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돼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27일 국내에 제네릭사업부를 출범시키고, 복제약 브랜드 ‘화이자 바이탈스(Pfizer Vitals)’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북미, 유럽은 물론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제네릭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는 이미 노바티스가 제네릭 전문회사 산도스를 통해 복제약을 내놓고 있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동아제약과 제휴를 통해 제네릭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BMS의 항암제 탁솔을 본떠 만든 ‘젬시타빈’,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 제네릭 ‘파클리탁셀’ 등 7개 성분의 복제약을 허가받았다. 올해도 심혈관계 약물 7개 성분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화이자 이스태블리쉬트 프로덕츠 사업부 김선아 전무는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화이자 바이탈스를 출범시키게 됐다”며 “다양한 치료방법을 제시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약(오리지널)으로 떼돈을 벌어온 다국적사들이 이처럼 복제약사업에도 눈독을 들이는 것은 비아그라 등 글로벌 신약의 잇단 특허만료와 함께 신약 개발의 고비용성과 한계 때문. 또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으로 다국적사에 유리한 영업환경을 정부가 조성해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신약이나 복합제제 중심의 매출구조를 제네릭까지 다변화해 매출과 수익성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국적사들이 자본력과 브랜드력을 앞세워 국내 제약사들의 텃밭인 동네의원까지 영업대상을 확장할 경우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다국적사들은 ‘복제약도 품질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처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복제약시장 영업환경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최근의 동반성장 분위기와도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작은 동네의원까지 상대하려면 많은 수의 영업사원이 필요하고 제품력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거대 자본이 동네상권까지 침투해 영세한 국내업체의 시장을 빼앗는 꼴이 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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