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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응모자 면면을 보니...의사부터 워킹맘까지‘정치춘몽’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이 추진 중인 ‘청년 비례대표제’에 젊은 패기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청년들이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오전 현재 70여명이 비례대표 신청을 마친 가운데 평범한 가장에서부터 치과의사, 워킹맘, 취업준비생, 연평도 참전용사까지 지원자 면면도 다양하다. 이들이 기치로 내건 정치실험과 이색공약들이 현실에 적용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이 홈페이지(www.rockparty.kr)에 공개한 신청자 동영상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꿈꾸는 청년들은 이색적인 이력으로 개성을 뽐냈다.

우선 지원자 중 워킹맘인 전미선(32) 씨가 눈길을 끈다.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그는 “올해 3월부터 만 2세까지 무상보육을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로서 젖먹이를 생각하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보다는 1년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휴직 기간 동안 급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실적인 목소리를 냈다.

치과의사 조만종(31) 씨는 ‘전문직 위기’를 출마의 변으로 내세웠다. 조 씨는 “희망이 있는 건강한 사회는 결과 이전에 기회가 동등하게 부여되는 사회”라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사회다. 전문인조차 특별한 기술을 가진 자영업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청년비례대표에) 참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최연소 지원자는 고려대를 졸업한 성덕량(25) 씨다.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려졌을 때 수술비가 없어 7일 동안 병원에서 방치되다시피했던 일화를 소개한 성 씨는 “가장이 무너져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된 저희 다섯 식구에게 주어진 돈이 한 달에 110만원이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젊음을 앞세워 정치실험에 도전하는 지원자들도 적지 않았다. 99년 연평해전 참전용사이자 뉴라이트전국연합 중앙청년위원회 사무총장인 서명훈(34) 씨는 ‘임기중 전쟁 발발 시 즉시 재입대해 국회의원 1호 참전’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서 씨는 “임기 4년 동안 세비도 전부 기부하겠다”면서 “병역을 기피한 사람은 스스로 공직을 맡으려 말고 임명권자는 그런 사람을 쓰지도 않는 게 원칙”이라며 현 정부의 세태를 꼬집었다. 서씨는 한국신체장애인협회 이사도 맡고 있다.

사회운동가인 정진경(32) 씨는 “노인정처럼 변한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청년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매년 정당과 시민이 소통하는 정치박람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번 청년비례대표제의 신청 마감은 28일까지지만 민주당은 예상보다 적은 참여와 명확한 선정룰도 결정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 젊은 지원자들의 열정을 무색케 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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