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2~4번 교각 사이
상류100m지점 얼어야 결빙
매년 한강의 첫 결빙 날짜가 언론에 보도되지만 시민은 “얼마전 한강 호안가가 언 것을 봤는데 왜 보도와 날짜가 다르지?”라며 의아해한다. 이런 궁금증은 다름아닌 한강 결빙 관측 기준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결빙은 얼음 두께와는 상관없이 얼음으로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이 얼었을 경우’를 말한다. 한강대교가 결빙 관측 기준이 된 이유는 190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기상청이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 한강대교(제1한강교)와 멀지 않아 관측이 용이했기 때문.
기상청은 한강대교 부근의 물살이 빠르고 수심도 깊어 웬만해선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이라 이곳이 얼어서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곳도 모두 결빙된 것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1906년(첫 결빙 관측)부터 100여년 이상 이 지점(한강대교)에서 한강 결빙을 관측해왔기 때문에 관측의 일관성과 정확도를 기하고자 계속해서 이곳을 기준 관측 장소로 삼고 있다.
옛날 기상청의 위치가 현대 기상 관측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 첫 눈과 적설량, 첫 얼음, 개나리 개화 등도 모두 옛날 기상청 자리(현 서울기상관측소)인 ‘송월동’이 기준이다.
평년 기준으로 한강 결빙은 1월 13일, 해빙은 2월 5일이다. 한강 결빙이 가장 일렀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며, 가장 늦었던 때는 1964년 2월 13일이다.
올해 한강에 첫 얼음이 언 것은 지난 14일로 작년에 비해 12일 늦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하루 늦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