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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기상정보 우주 범위로 넓혀야
태양 폭발 통신장애 유발

극항로 항공기 방사능 피해

우주폭풍 예보 4월부터 시행

예측모델 개발 만전 기해야


지난 1월 22일 현지 시각으로 오후 11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태양의 북반구 흑점번호 1402 영역에서 태양플레어, 즉 대규모 태양표면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때 방출된 태양 고에너지 입자의 수치는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이며, 플레어 발생 한 시간 만에 지구에 도달해 25일까지 우주폭풍의 영향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인공위성의 운용 장애나 통신 장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항공기의 항로가 일부 재조정되기도 했다.

최근 이와 같은 우주폭풍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그 강도 또한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것은 태양활동 극대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태양은 11년 주기로 흑점의 수가 증가하고 감소하는데, 태양 흑점이 많아지는 시기를 태양활동 극대기라한다. 오는 2013년 5월 태양활동이 활발해지는 극대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급격한 태양활동은 지구 자기권을 교란시켜 지자기폭풍을 일으키며 전리권을 교란시켜 무선통신 장애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차량의 내비게이션이나 휴대전화 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지구자기장의 보호를 덜 받는 인공위성이나 극항로를 비행 중인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 이제는 우주기상이 더 이상 먼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상청은 2009년에 우주기상업무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 9월에는 우주공간의 물리적 현상이 기상현상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보 및 특보 업무를 수행하도록 기상법을 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기상청의 임무가 대기권 밖 우주까지 확대된 셈이다. 기상청은 우주기상 예ㆍ특보의 발령기준을 설정하고, 지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주기상 현상에 관한 예ㆍ특보를 오는 4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우주기상 업무는 관측과 예보로 이뤄진다. 국가기상위성센터 우주기상상황실에서는 2010년부터 기관별로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전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 관측자료를 통합ㆍ수집해 2012년 1월 현재 총 88개소의 지점에서 한반도 상공 전리권의 총전자밀도를 준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기상청의 우주기상 두 번째 업무는 예보다. 2010년부터 협력연구기관에서 우주기상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주폭풍 발생 시 정지궤도기상위성의 위치에 따른 위험성, 피해 가능성, 강도, 지속성 등에 대한 예측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기상정보가 자연재해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반드시 필요했던 것처럼, 우주기상정보를 취합ㆍ유통시킴으로써 우주폭풍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더 나아가 이를 생활에 활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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