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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정당 → 민자당 → 신한국당…15년 장수 한나라당 ‘역사속으로’
비대위, 당명 개정 확정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당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면서 ‘당명 개정’을 확정했다. 이로써 현존 정당 중 가장 오랫동안 당명을 지켜온 한나라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되풀이했던 한국정치사에서 한나라당의 15년 ‘장수(長壽)’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비대위는 이날부터 나흘간 국민공모와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 새 당명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 뒤 30일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한나라당 역사는 가깝게는 민주정의당(민정당)-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 이 변환이 한나라당의 전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두환ㆍ노태우 대통령을 위시해 집권하던 민정당은 여소야대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보수연합 구도를 구축하려는 목적에서 정계 개편을 추진했다. 그 결과 1990년 민정당의 노 대통령,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총재,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 총재가 ‘3당 합당’을 선언하면서 거대 여당 민자당이 탄생했다.

하지만 민자당은 이듬해 치러진 14대 총선에서 여당 견제 심리와 계파 싸움, 공천 실패 등 민심을 얻지 못하고 국회 과반의석에 못 미치는 149석을 얻었다. 1992년 대선에서는 41.4%의 득표율로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중간평가 격인 1995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5곳 가운데 5곳만 겨우 건지는 등 민자당은 참패를 거듭했다. 또 같은 해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다음 총선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총재를 겸임하던 김영삼 대통령은 ‘신한국당’으로 당의 간판을 바꾸고 직접 공천을 챙기고 나섰다. 이때 영입된 인물이 이재오 전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홍준표 전 대표 등이었다. 결과는 총선 승리였다.

그러나 위기는 또 찾아왔다. IMF 외환위기였다.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회창 총재는 1997년 난관을 타파하기 위해 당시 조순 총재가 이끌던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했다. 그 결과 탄생한 당이 바로 한나라당이다. 조 총재가 직접 작명한 이 이름은 당시에는 낯선 순우리말로 만들어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이 겹치면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급락하자 소속 의원조차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선거를 해보나 마나”라는 분위기가 확산, 급기야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명 변경을 결심하게 됐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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