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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 안에 몰’…e쇼핑 길어지다
홈쇼핑업계 ‘온라인 몰링’으로 승부수
GS샵 두타와 손잡고 독립관 개설

서점 반디앤루니스와 제휴도


백화점식 구성 벗고 전문매장 입점

고객 몰입·재방문 효과에 비중 확대



코엑스, 타임스퀘어, 롯데몰 등 오프라인에서 그 기세를 이어온 ‘몰 열풍’이 이제 온라인으로 번졌다. 종합 온라인몰이 최근 몰인몰이나 위성사이트 등을 개장하는 형식으로 ‘온라인 몰링(malling)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온라인 몰링’ 바람의 주역은 홈쇼핑 업체들이 운영하는 종합 온라인몰이다. 홈쇼핑 소속의 온라인몰들은 최근 동대문 패션전문매장부터 서점까지 다양한 유통업체와 합종연횡하며 ‘온라인 몰링’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홈쇼핑사들이 승부처로 꼽는 곳이 온라인몰이어서, 이들의 몰링 전략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동대문 두타부터 서점까지 온라인몰에 다 있네=GS샵은 최근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와 제휴를 맺었다. 자사 온라인몰 안에 20만권에 달하는 반디앤루니스의 서적 데이터베이스를 들여놓기 위해서다. 동대문의 유명 패션몰인 두타와도 손잡고 ‘두타관’이라는 독립된 몰을 만들었다. GS샵 ‘두타관’에서 제품을 쇼핑하면 두타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효과와 함께 적립금 등 GS샵 이용 시 제공되는 각종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CJ오쇼핑의 CJ몰도 일본 구매대행 사이트인 ‘라쿠텐’, 농수산물 전문 사이트인 ‘오마트’ 등 다양한 위성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CJ는 도메인을 아예 따로 만들어 위성사이트를 운영하면서도, CJ몰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 이들을 하나로 모아 보여주며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롯데아이몰에는 유명 구두 브랜드 소다의 제품을 선보이는 ‘소다아이몰’과 보험ㆍ금융 전문몰, 스포츠 전문 매장 등이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보험몰은 방송보다 더 많은 정보를 차분히 전달할 수 있어 고객들이 ‘일대일 상담을 받는 것 같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의 H몰도 동대문 패션을 보여주는 ‘트렌드H’가 대표적이다. 식품 전문관이나 수입 가전제품 전문관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한자리서 원스톱 쇼핑 가능…소비자 충성도 저절로 높아져=홈쇼핑사의 기존 온라인몰은 카테고리와 브랜드별로 품목을 보여주는 ‘사이버 백화점’ 형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사들이 백화점 같은 구성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매장을 그대로 들여오며 ‘온라인 몰링’에 앞장서고 있다. 이유는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데 몰링이 뚜렷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온라인몰에 입점한 독립적 매장들은 운영을 독자적으로 하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많이 내놓을 수 있다. 다양한 상품과 더불어 기존 종합 온라인몰의 편의성까지 갖췄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한 사이트에서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소비자들이 GS샵 내 ‘두타관’에서 최신 유행의 동대문 패션 상품을 보고, 기존에 쌓아놨던 GS샵의 할인쿠폰이나 적립금 등을 이용해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한 사이트에서 몰링을 즐길수록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득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몰인몰 형태의 전문관을 운영한 뒤 고객 재방문율이나 재구매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홈쇼핑 업계는 상위 4개사의 TV홈쇼핑 부문 매출이 갈수록 격차가 줄어, 온라인몰 사업이 순위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롯데홈쇼핑은 전체 취급액 중 TV방송 부문 매출 비중이 60%, 온라인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 비중이 커졌다. 다른 홈쇼핑사들도 온라인몰 비중이 35~40%가량을 차지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각 홈쇼핑사들은 올해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사들은 올해 온라인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사업 규모나 신규고객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몰링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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