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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산업현장에선>새해맞은 삼보, “2012년 신성장 동력에 집중할 것”
해질녘 저 멀리서도 공장의 기계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들렸다. 저 만치 입구에 보이는 대형카트를 보며 그것이 이곳의 미래를 담아 나갈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쇼핑카트 제조 부문에서 따라올 수 없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보의 새해 맞이는, 쉼없이 돌아가는 공장 기계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삼보는 쇼핑카트제조로 국내시장에서 80~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1년 한해 삼보는 미국, 유럽 등의 국제 금융위기와 국내 흉흉했던 정세에도 아랑곳없이 수출도 내수도 무탈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한 해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와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몽골 등의 아시아 국가 등 전세계 20개국에 카트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새로 개발한 플라스틱 카트와 함께 한 엄상욱 대표이사. [사진제공=삼보]

엄상욱 삼보 대표이사는 “2011년은 변혁의 시기였고 대부분 경기가 안좋았다는 분위기입니다. 매출도 많이 떨어졌다고 하고 중소기업도 어렵다는 건 사실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 동안 삼보에서는 일반적인 아연도금의 철제 카트가 주력상품이었다. 수요도 꾸준했고 잘 팔렸다 그렇지만 엄 대표는 지난 해 “더 이상 철제 카트 만으론 안된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결국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카트를 만들어 냈다.
공장 내 도색 자동화 시설. [사진제공=삼보]

폐품 처리가 되면 매립할 수도 없고 처리하기 곤란한 철제 카트에 비해 삼보가 개발한 플라스틱 카트는 재활용이 쉽다. 파쇄해 녹여 다시 카트를 만들 수 있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철제 카트보다 무게도 20%나 가볍다. 또한 아연도금을 쓰지 않아 녹이 슬 염려도 없어 여러모로 친환경적이라고 엄 대표는 강조했다.

지난 해 삼보는 이마트와 가든5에 플라스틱 카트를 시범 납품했다. 철제 카트보다 가벼워 움직이기 편하고 회전력도 좋다는 평을 얻었다. 색깔도 다양해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엄 대표는 말했다.
납품 대기중인 풀라스틱 카트들. [사진제공=삼보]

카트 제조공장 내부를 안내한 이상헌 공장장은 “지난 2011년이 플라스틱 카트 완성품을 새롭게 출시해 자부심을 느꼈던 한해였으며 올해엔 플라스틱 카트가 주력상품으로 넘어가며 회사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신규모델 개발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밝다”며 “개인적으로도 회사가 발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 비쳤다.

그가 안내한 공장 한쪽에선 거친 쇳소리와 함께 생산직원들이 철제 카트를 만들고 있었고 또 한편에선 도색을 끝내고 곧 납품을 기다리는 플라스틱 카트들이 한껏 그 색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었다.
카트의 하부를 용접중인 생산직원. [사진제공=삼보]

공장 건너편 사무실에서 만난 박종현 무역부 차장은 “2011년에 해외 매출이 올라 기분은 좋다”며 “경기위축으로 2012년도 일단 걱정이 많이 앞서지만 새롭게 개발한 상품을 밑거름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용의 해 2012년은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위기이자 기회다. 임진년을 맞은 삼보의 전 임직원들은 플라스틱 카트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올 한해 한걸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문영규 기자 @morningfrost>

ygmoon@heraldcorp.com

도색한 카트의 분체를 수작업을 통해 분류해 빼내는 모습. [사진제공=삼보]

출고를 기다리는 플라스틱 쇼핑카트와 철제 쇼핑카트. [사진제공=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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