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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생각하면 짠하지만…민주당에 票주기는 영…”
야권 부산 총공세 현지 민심은…
“일자리·지역경기 최악”

與·정부 실정 거센 성토속

野총공세에도 아직 미온적 반응


노前대통령 연민 여전

‘문재인 열풍’확산 조짐



[부산=양대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짠한 게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너무했다는 말이 많다.”

18일 부산에서 20년 넘게 택시운전을 한 박민호(54) 씨의 말이다. 4ㆍ11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지만 그렇다고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으로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것도 아닌 분위기가 느껴졌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어묵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한나라당은 이번에 다 갈아엎어야 한다. 이 대통령이 7ㆍ4ㆍ7이다, 서민을 위한다고 말로만 그랬지 서민들 입장에선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부산중소기업인 간담회가 열린 사하구 신평1동 동사무소에서도 여당을 향한 성토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한 중소기업인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동안 부산은 대한민국 제3의 도시로 추락했다”면서 “대구는 그래도 상황이 괜찮다. 부산은 청년들이 갈 일자리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대한 반응도 아직은 미온적이었다. 민주당은 부산지역 유일한 현역 의원인 조경태(사하을) 의원을 비롯해 문성근(북강서을)ㆍ문재인(사상)ㆍ김영춘(부산진갑)ㆍ김정길(부산진을) 등 초호화 진영으로 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부산이 정권교체를 이루는 적벽대전 동남풍의 진원지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지만 아직까지 시민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설날 제수용품을 알아보러 나온 A 씨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출마자를 묻는 질문에 “누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떤 사람이 나와도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업일로 부산에서 서울행 KTX에 탑승하던 김모(60) 씨는 “여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조금이라도 서민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노 전 대통령은 부산시민들에게 연민의 대상으로 남아있었다. 한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은 (현 정부에 비하면) 별로 해먹은 게 없지 않느냐. 그만한 분도 없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 탓인지 부산에서 ‘문재인 열풍’이 불 조짐도 감지됐다.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민주당 출마자는 잘 모르지만 문재인은 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날 문 이사장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 힐링캠프 덕에 사람들을 만날 때 소재가 돼서 대화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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