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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민자들이 다문화가정‘ IT교육 전도사’로 나선다
#1.중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던 결혼이민자 신왕선씨(가명ㆍ42세)는 결혼 후 10여 년간 육아와 집안일에 지쳐 매사 의욕 없이 지내다 지난 해 우연히 다문화 IT방문지도사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 현재 경기도 이천지역에서 IT방문지도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씨는 “IT방문지도사 활동이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결혼이민여성들에 대한 인식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의 정보화지원을 위한 메신저로서 앞으로도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지난 2005년 베트남에서 입국한 결혼이민자 응우웬 타잉씨(가명ㆍ31)는 낯선 타국에서 한국말도 익숙지 않아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타잉씨에게 작은 변화가 시작된 것은 다문화가정 IT방문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방문지도사가 말벗이 되어 주었고 컴퓨터를 통해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되찾았다. 응우웬씨는 “예전에는 공과금을 내러 은행에 가는 것조차 두려웠는데 이제는 컴퓨터로 은행업무도 처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결혼이민자의 빠른 정착을 지원하고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전국 40여개 교육기관을 통해 2400여명의 결혼이민자에게 IT기초ㆍ중급과정 및 모바일 활용교육을 실시하고, 다문화가정 방문 정보화교육을 전국 8대 권역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지자체는 전국 정보화마을에 구축되어 있는 마을정보센터(364곳)를 활용해 인근지역(읍·면) 다문화가정에 정보화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한국어와 IT기본소양을 갖춘 결혼이민자 100명을 선발해 IT 기술, 한국어 교수법 등 전문교육을 이수하도록 해 ‘다문화 IT 방문지도사’로 양성한 후, 가사ㆍ육아 등으로 집합교육 참여가 어려운 다문화 가정을 직접 방문(700여 가구)해 정보화교육 뿐 아니라 한국사회 정착도우미 역할을 병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문화 IT 방문지도사 모집은 18일부터 약 2주간 공모를 통해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tstudy.or.kr) 또는 전화(02-3660-2506)로 확인이 가능하다.

행안부는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몽골어로 제작된 다국어 정보화교재를 제공하고, PC가 없는 다문화가정에 ‘사랑의 그린PC(중고PC)’를 보급하며 정보화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정보화제전(IT경진대회)을 6월에 개최할 계획이다.

조명우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결혼이민자들이 우리 사회에 조기 정착하고 우리사회 구성원으로서 균등한 기회제공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화 지원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1월 현재 결혼이민자 수는 21만1458명으로 매년 2만명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보사회에 필요한 정보 활용능력 부족 등으로 한국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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