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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産 日·유럽차 ‘한국 대공습’ 초읽기
한·미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 4%·소비세 8%로 인하

물류비용 감안해도 가격저렴


국산 중·대형차와 경쟁구도

국내시장 주도권 뺏길라

현대·기아차 등 초긴장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차, 유럽차들의 국내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국내 자동차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미국산 일본차 유럽차의 판매 확대는 FTA 발효와 동시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기존 8%에서 4%로 낮아져, 물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나름 경쟁력을 갖는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일본 업체들은 미국산 제품 수출이라는 생산 거점 변경을 통해 환율 리스크(엔고 현상)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는 수입차들의 가격 인하 효과로 국산 중ㆍ대형차와의 가격 격차가 축소될 경우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비장한 각오로 내수시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형 세단 알티마의 2013년 신형 모델이 연말께 국내에 출시된다. 특징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그대로 국내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올해 상반기에 도입하는 7인승 크로스 오버 차량 뉴인피니티 ‘JX’도 미국산이다.

그동안 인피니티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김수연 한국닛산 홍보팀 과장은 “뉴인피니티 ‘JX’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도입하는 모델”이라며 “한ㆍ미 FTA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약 2년 전부터 미국산 혼다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중형 세단 ‘어코드’, 소형SUV ‘CRV’ 등 5종이 모두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다. 만약 미국산 도입이 확정된다면 첫 모델은 신형 어코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여름께는 도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산 어코드가 가을께 미국에서 출시되는 만큼 이르면 오는 겨울이나 내년 초에 국내 출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시에나’를 국내에 들여온 도요타의 경우 18일 7세대 풀 체인지 모델인 뉴캠리를 또다시 미국에서 가져 온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캠리가 다른 국가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측은 “미국에서 도입하는 차종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뉴캠리는 기존 모델(3490만원)보다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캠리의 주력모델인 2.5ℓ의 판매가격은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8%→4%), 개별소비세 인하(2ℓ 초과 기준, 10%→8%), 그리고 차값 하락에 따른 자동차세 인하효과를 선(先) 반영해 현대자동차 그랜저HG 2.4ℓ 럭셔리와 비슷한 약 339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유럽 업체들도 미국산 제품 수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처럼 환율 혜택은 크지 않지만 생산단가, 관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폴크스바겐은 이르면 3분기에 독일에서 디자인하고, 미국에서 생산한 ‘파사트’를 국내에서 판매한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고객들과 미국 고객들은 차 내부 공간이 넓은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FTA 영향도 무시 못한다”고 전했다.

신형 파사트의 경우 국내 중형차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체터누가 공장 제품이 기존 유럽 제품보다 생산 단가가 낮아 가격이 500~800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 공장에서 주로 SUV차량만을 생산하는 BMW와 벤츠 등도 관세 효과를 감안해 SUV차량의 국내 도입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ㆍ기아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2012년 자동차산업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은 가격이 낮아진 미국산(産) 우회 수입차 도입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소는 특히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국내시장에서 FTA 등을 활용한 수입 브랜드의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현대ㆍ기아차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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