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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765㎸ 송전선로 설치 반대 70대 분신
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던 70대 주민이 분신해 숨졌다.

16일 오후 8시10분께 경남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인근에서 이모(74)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분신했다. 이씨는 분신 직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등 목격자들은 이씨가 765㎸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해 오다 이날 철탑공사 부지 인근에서 분신했다고 전했다.
현재 유족과 주민들은 이씨의 시신을 현장에 보존한채 경찰 등과 대치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김응록 765㎸ 밀양시 산외면 대책위원장은 “이씨가 이날 낮부터 휘발유 등을 비치한 채 한국전력 용역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굴착기 등을 치울 것을 요구하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용역업체 직원이 거의 빠져 나간 이후 이씨가 송전탑 문제를혼자 해결하겠다고 말한뒤 분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측은 “올해말까지 송전탑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다”며 “그러나 분신 당시 한전 직원은 현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이씨와 승강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밀양경찰서는 병력을 배치해 현장을 통제하는 한편 이씨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유족과 주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밀양 765㎸ 송전선로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영남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철탑 161기를 세워 연결하는 길이 90.5㎞의 송전선로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시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을 지나는데 밀양지역에 가장 많은 철탑이 들어선다.

이 때문에 전자파 피해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과 수년째 갈등을 빚으면서 가끔 충돌사태가 발생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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