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이나 지중ㆍ수중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끓이거나 냉난방을 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녹색기술이 지구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부터다.

특허청에 따르면 특허출원에 있어서도 친환경 급탕․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연간 특허출원 건수는 2000년 15건에서 2010년 127건으로 10년 사이에 8배 이상 증가했다.

기술별로 살펴보면, 지하수(지열)에 의한 것이 32%, 태양열에 의한 것이 20%, 공기열에 의한 것이 17%, 하천수ㆍ해수에 의한 것이 17%, 기타 14%로 나타났다.

공기 중이나 지중․수중의 열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열에너지를 ‘히트펌프 시스템’이라는 열이동 기계를 이용해 열을 모으고 배분하면,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급탕과 냉난방이 가능하므로 지구온난화의 주역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기나 가스로 급탕하거나 냉난방하는 것에 비해 20% ~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 차세대의 급탕기 및 냉난방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기계연구원 김욱중 책임연구원(에너지 플랜트 연구본부)은 “지구온난화의 주역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급탕ㆍ냉난방 시스템의 개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의무”라며 “기술 개발의 중심에는 고효율의 히트펌프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라고 덧 붙였다.

한편, 특허청은 이러한 출원이 조기에 특허를 받아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책인‘초고속 심사제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또한, 친환경 냉난방과 관련된 특허출원이‘녹색기술과 관련된 출원’으로 인정받을 경우, 심사를 통해 조기에 특허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