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사적인 토지ㆍ주택 상품 판매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LH는 올해 사업비를 지난해 집행실적보다 4조~5조 정도 많은 25조~26조원 선으로 책정, 서민주거안정 등 공적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12일 LH(사장 이지송)는 지난해 토지ㆍ주택 상품 판매실적이 전년(16조원)대비 38% 증가한 22조 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토지ㆍ주택 분양대금 회수실적은 16조 9000억원으로 목표(17조 4000억원)의 97%를 달성했다.
상품 판매실적 호조로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LH는 채권과 국민주택기금 원리금 상환에 주력해 당초 목표치(11조 8000억원) 이상 빚을 갚았다.
금융부채 증가폭도 둔화됐다. 통합 직후인 2009년 말 75조 1000억원이었던 금융부채는 2010년 말에 90조 7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 급증했으나, 지난해 12월에는 약 97조원으로 전년대비 6조 3000억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비율도 2010년 말 405%에서 2011년 말에는 354%로 떨어졌다. 부채비율 하락에는 지난해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LH는 사업조정 대상 138개 사업중 17개를 제외한 121곳의 보상, 행정절차ㆍ주민협의 등의 사업재조정을 거의 마무리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과 성공적인 사업 재조정에 자신감을 얻은 LH는 올해 사업비를 작년 집행실적보다 4조~5조원 정도 많은 25조~26조원 선으로 잡고 있다. 올해도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공적역할’은 지난해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공공공사 발주 물량은 14조원으로 지난해(11조80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릴 방침이다. 보금자리주택 착공 물량도 지난해 6만3000가구에서 올해는 7만1000가구로 8000가구 가량 늘린다.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대학생 전세임대 1만가구를 포함해 다가구ㆍ전세임대로 지난해(1만7000가구)보다 1만2000가구 많은 2만9000가구를 공급한다.
올해 실버사원 2000명, 신입사원 500명, 청년인턴 500명 등 3000여의 인력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여수 엑스포와 국가사산업단지 조성, 청라ㆍ영종 경제자유구역 사업 등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재무구조 안정에 주력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한달 간 4조3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10월 이후 자금투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공적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경영목표”라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k3507>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