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마리도 아사 직전…농장주가 지원 거부


지난 3일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해 소 10여 마리가 굶어 죽은데 이어 또 5마리의 소가 아사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 문동연(56)씨의 농장에서 5마리의 육우(젖소 수컷)가 지난 3일 이후 추가로 굶어 죽었다.

도는 사료 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문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료량을 점차 줄이다가 최근에는 물밖에 주지 못해 이들 소가 영양실조 등으로 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씨는 이 같은 현실을 행정기관에 알리려고 죽은 소들을 농장에 수일간 방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에서는 12월 초순에도 3∼4마리가 사료를 먹지 못해 죽는 등 지금까지 모두 15∼17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일 땅에 묻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10여마리의 소도 아직 매립하지 않고 방치해 전염병 우려도 낳고 있다.

40여 년간 소를 키운 문씨는 한때 150마리가 넘는 소를 사육했으나 최근 1억5000만원의 빚을 질 정도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하자 사료를 사지 못해 소가 굶어 죽어가고 있다.

문씨는 지난해 논을 팔고 노후를 위해 준비한 각종 보험 등을 모두 해약해 빚 가운데 1억원 가량을 갚았으나 밀린 사료 대금 5000만원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문씨는 “동물협회에서 보내준 사료와 마지막 남은 돈으로 풀사료를 사서 먹이고 있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소들이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더 이상 버틸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소를 팔고 축산업을 끝내고 싶지만 이런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끝까지 축사를 지키겠다. 소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농장에서 굶어 죽은 소는 지난해 12월 3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0마리로 늘어났으며, 현재 40마리가 남아있으나 모두 영양이 부실해 아사 직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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