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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 환투기 의혹 스위스 중앙은행장 불명예 퇴진
필립 힐데브란트(48)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가 부인의 환(換)투기 의혹으로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힐데브란트 총재가 사임키로 했으며, 사임은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토머스 조던 부총재가 총재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힐데브란트 총재의 부인은 스위스프랑의 이상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스위스 중앙은행의 대(對) 유로화 고정환율제 채택 3주전인 지난해 8월 미화 50만4000달러를 일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치솟자 10월에 달러를 되팔아 6만7000스위스프랑(약 8200만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힐데브란트 행장은 의혹이 커지자 “취리히에서 갤러리를 열기 전 오랜 기간 금융권에 몸담았던 아내가 본인의 판단에 따라 외환거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지난달 하순 자체 조사 결과 힐데브란트 부인의 외환거래에 불법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힐데브란트 행장은 그러나 이날 베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아내가 나에게서 정보를 받지 않고 외환거래를 했다는 것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행히도 이 거래에는 몇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공분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스위스 의회가 비공개 청문회까지 열어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압박해오자 결국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힐데브란트 총재는 프라이빗뱅크의 투자 책임자로 일하던 2003년 스위스 중앙은행에 합류해 지난 2010년 총재가 됐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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