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해 산업현장>현대차 아산공장, “美 대륙 누빌 그랜저 기대하세요”
[아산= 김상수 기자]“쉴 틈 없이 공장이 돌아가지만, 자부심으로 힘든 줄 모릅니다. 이 모델이 미국 대륙을 누빌 차라고 생각하니 더 힘이 납니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를 뚫고 고성장 가도를 달린 현대자동차의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뚝심 있게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워 꾸준히 변신을 꾀했다. 조소와 우려에도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프리미엄급 모델인 그랜저가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하며 국민차 대열에 합류했다.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디자인 혁신과 품질 경영은 빛을 발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빅6’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이 같은 현대차의 오늘날과 내일을 상징하는 공장이다.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 주력 모델이 태어나는 곳이다. 특히 올해부턴 신형 그랜저 열풍을 미 대륙에 퍼뜨리는 중책도 맡게 된다. 임진년, 새해를 가르는 아산공장의 쇳소리가 더욱 우렁찬 이유다.

연말연시를 즈음해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예상 외로 썰렁한 분위기가 낯설게 다가왔다. 공장 곳곳에 각종 차량이 가득하리란 상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공장 외부 주차장에는 직원 차량만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새해 임진년의 기운이 현대차 아산공장에도 울려퍼지고 있다. 차량을 생산하는 직원의 손길과 기계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경기가 안좋을 때면 대기물량으로 곳곳에 차량이 있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생산하는 대로 모두 출하가 되니 공장 외부에 차량이 머물 시간이 없네요.” 질문에 답하는 아산공장 관계자의 흐믓한 표정이 안도감을 준다.

부지면적 180만㎡에 2조원의 금액을 투자해 설립된 아산공장은 여러모로 현대차에선 의미가 큰 곳이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 핵심 모델을 생산하는 것도 이유지만, 용접공정을 100% 자동화로 진행하는 등 최첨단 자동화 시설의 표본이 되기 때문이다. 아산공장 관계자는 “이후 현대차가 해외 공장을 지을 때 마다 아산공장을 벤치마킹해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스 공장에 들어서자 거대한 프레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철판은 240t. 5000t에 이르는 트랜스퍼 프레스가 쉼 없이 쏘나타, 그랜저에 들어갈 품목을 찍어냈다.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실현’, ‘품질과 기술과 꿈이 있는 공장’…. 공장 곳곳에 걸린 문구들은 현대차의 목표를 대변하는 듯 했다.

압권은 330여대의 자동로봇으로 100% 자동화를 이룬 차체공장이다. ‘삐~삐’ 기계음이 울릴 때마다 순식간에 수많은 자동로봇이 차체에 몰려들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아산공장 관계자는 “유연생산시스템으로 혼류 생산이 가능하며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립공장에 들어서니 차량에 엔진, 시트, 배터리 등을 장착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목표 346, 실적 345, 가동률 99.7’, 100%에 육박하는 가동률이 아산공장의 저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25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이인식 아산의장부 기술주임은 “올해도 지난해 만큼 바쁘겠지만 우리가 만든 차가 미국 고객까지 전달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 에쿠스 등에 이어 현대차의 프리미엄을 알리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쏘나타와 제네시스를 잇는 준대형급 다리 역할도 그랜저의 몫이다. 이 기술주임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도록 품질 높은 차량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일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간 완성차 30만대 내외의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공장은 1996년 쏘나타 생산으로 시작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생산 30만대를 돌파했다. 아산공장 관계자는 “올해엔 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새해에도 현대차와 아산공장의 비상을 비켜봐 달라”고 자신했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