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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검찰, 무바라크에 사형 구형
지난 1981년부터 30년간 이집트를 지권해오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사형 구형을 받았다.

이집트 검찰이 5일(현지시간)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또 하비브 알 아들리 전 내무부 장관과 6명의 고위 경찰 간부 등에 대해서도 재판부에 사형을 요구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수석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무바라크와 그의 측근들에게 계획적인 살인 혐의로 최고 형량인 교수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 나라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시위대를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만 아니라 유혈 진압을 막으려고 조치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어떻게 지난해 1월25일 여러 개 주(州) 12곳에서 발생한 시위를 모를 수가 있느냐”며 그간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는 무바라크의 발언을 반박했다.

검찰의 최종 논고가 진행되는 동안 무바라크는 법정에서 환자용 침대에 누운 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진행된 지난해 1월25일부터 2월11일까지 18일 동안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5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바라크는 검찰의 구형이 법원에서 그대로 인정되면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는 앞서 열린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무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집트 검찰은 전날의 심리 공판에서 무바라크를 ‘폭군’으로 지칭하며 “무바라크가 시위대에 실탄 발포를 허가했다”고 말하고 “무바라크가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2월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 칩거했지만, 이집트 법원의 명령으로 첫 재판을 받은 지난해 8월 3일부터 지금까지 카이로 인근 병원에 머물고 있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 가말, 알라는 현재 부정 축재와 돈세탁,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은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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