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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서프라이즈’ 삼성전자 시장반응 시큰둥
6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시장반응은 시큰둥이다. 실적이 좋은만큼 주가도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잔뜩 담고 있는 투신사와 자문사들이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아울러 시가총액 170조원(우선주포함)에 육박하는 거인의 움직임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익확대와 함께 매출확대를 동시에 이뤄낸 만큼 IT경기 회복과, IT업종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인정된다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시장추정치는 매출액 45조5330억원, 영업이익 4조8250억원이었다. 그런데 6일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통신 부문의 실적 호조가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반도체 등 다른 부문도 실적이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IT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신부분의 판매호조 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모든 사업분야가 긍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지난 4분기 사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부문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디스플레이 쪽은 LCD의 부진을 아몰레드(AMOLED)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4분기 실적 발표로 삼성전자 발 국내 IT 업체들의 지배력 새삼 재확인됐다. 노키아, RIM의 부진, 그리고 HTC의 성장 둔화 등으로 국내 IT 업체는 스마트폰,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고른 분야에서 새삼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시큰둥이다. 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업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이미 실적공개에 앞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다른 IT주들도 최근 상승세가 가파랐기 때문이다. 주가하락 주도는 외국인들이다.

따라서 올 1분기 실적이라는 추가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킨 만큼 이제는 1분기 실적이 중요해졌다. 1분기는 4분기와 달리 마케팅 비용 증가가 없는 만큼 예상을 훌쩍 넘는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IT의 열기가 증시 전반을 데울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하지만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급부담이 삼성전자 주가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공모형펀드의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법정한도(시총내 삼성전자 비중)을 거의 다 채웠고, 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에서도 삼성전자 편중현상이 극에 달하고있다.

모 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더 살 수도 없고, 더 살 이유도 별로 없어 보인다. 시총 1위 종목 주가가 6개월새 60% 넘게 올랐다. 1000조원이 조금 넘는 시장에서 170조원짜리 종목의 움직임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공매도를 통해 주가하락에 베팅을 할 세력이 나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홍길용ㆍ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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