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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렙법 졸속 통과, 기업들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미디어리스크까지"
종편의 독자영업을 허용한 미디어렙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은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4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재계는 글로벌재정위기, 불투명한 경영환영 외 복잡해진 미디어환경까지 겹쳐 기업경영에 상당한 `미디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종편에게 ’특혜’를 준 미디어렙 법안이 광고 시장의 교란은 물론 경제 전반의 동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종편은 앞으로 최장 2년6개월간 마음대로 광고영업을 할 수 있다. 이후에도 사실상 자사 미디어렙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SBS 역시 지주사를 통해 출자한 자체 미디어렙의 영업은 일단 제동이 걸리겠지만, 소유구조를 바꿔 SBS로 지분을 매각할 경우 지배적 권한을 그대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시청률 0~1%대로 지상파 대비 70% 수준의 광고비를 요구하는 무리한 영업을 하고 있는 종편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미 작년보다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해 광고비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 가까이 줄인 기업들은 이번 미디어렙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이 같은 강매 영업은 더 기세를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시청률에 기반한 광고가 효율적인 데 앞으로 방송사나 개별 종편이 직접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그것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기업들은 특히 종편이 현재 신문시장의 지배력을 무기로 광고를 강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대기업 홍보담당자는 "종편에 시달리는 게 너무 힘들다. 무작정 광고를 달라고 하는 게 협박과 다름없다"며 "시청률이 바닥인 종편의 신문 영향력까지 고려해 미래가 불투명한 데에 앞으로 광고를 계속 집행해야 하니 미칠 노릇"이라고 말했다.

4대 그룹들은 경영 환경까지 걱정하고 있다. 4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렙 통과로 방송 미디어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나설 수 밖에 없어졌다. 경쟁력 강화 차원이 아니라 생존게임에 몰리게 된 것"이라며 "4대그룹은 기업 경영의 압박 요인으로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들이 생존을 걸고 싸울 것이기 때문에 그 와중에 기업들에게 압박하거나 큰 부담을 지울 수 있다"며 "특히 4대그룹에 대한 압박 강도가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영상ㆍ최상현ㆍ김상수 기자/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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