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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사상 최대 투자계획 들여다보니… 하이닉스가 3분의 1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불구속 기소라는 예정된 악재가 터진 지난 5일, 사상 최대 규모인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9조원이 넘는 투자 규모는 지난해의 2배 이상이고 7000여명 신규채용 인력도 40%나 늘어난 공격적인 숫자다. SK는 시설에 약 10조원, R&D에 2조원, 자원개발에 2조1000억원 등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졸 직원 2100명이 포함된 7000명의 신규채용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및 하이닉스 자체 투자금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는 하이닉스의 자체 투자금 4조원이 포함돼 있다. 하이닉스는 이미 기존 시설 개보수 이외에도 20나노급 플래시 메모리 생산용량을 확대키로 내부방침을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인수대금인 3조4000억원도 당연히 전체 투자금에 포함됐다.

신규채용 7000명에도 하이닉스가 포함돼 있다. 특히 2100명의 고졸 직원 채용 상당수는 하이닉스의 채용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700명의 고졸 이상 학력자를 생산직으로 채용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 한해 전세계적으로 정치, 경제가 불안정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12조원 가까운 투자도 매우 공격적인 수준인 것은 확실하다”며 “그간 내수에 집중됐던 SK의 투자가 해외로 시야를 넓힌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SK는 수출의 한축을 담당하는 자원개발 분야에 지난해보다 8000억원 증액된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대 때부터 내려온 최 회장의 ‘자원부국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SK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는 2010년 투자금 1조원을 돌파한 뒤 2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 속에서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 올해 SK그룹의 회사채 만기 규모가 2조9000억원 규모로 현대차그룹(2조5000억원)보다도 물량 부담이 크다. 다만, 매년 2조~3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온 노하우와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가진 SK에너지와 ㈜SK를 필두로 무난한 차환을 예상하는 전망들이 많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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