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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과 만난 자동차, 한계를 뛰어넘다
지난해 연말, 세계 최고의 번화가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 광고판에 현대자동차 벨로스터가 등장했다.

이 곳 광고판에 자동차가 등장하는 건 늘 있는 일. 하지만 행인이 아이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자 일순간 광고판은 게임 화면으로 변신했다. 광고판을 보며 아이폰을 조작하면 그대로 화면 속 벨로스터가 레이싱을 펼친다. 현대차가 제작한 게임 앱이 뉴욕 한복판에서 만들어 낸 진풍경이다.

자동차업계가 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 앱으로 차량 가격 등을 확인하는 게 초기 자동차 앱의 흐름이었다면, 이젠 앱으로 자동차 게임을 즐기고 블랙박스나 쥬크박스 등 차량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헤매고 다닐 필요도, 연비나 제로백(시속 0~100㎞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확인하고자 발품을 팔 필요도 없다.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앱이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날개가 되고 있다.

게임을 활용한 앱은 자동차업계가 즐겨쓰고 있는 방식이다. 벨로스터는 한층 기발한 아이디어로 접근했다. 고화질 HD로 영상으로 1인칭 시점의 화면을 제공하면서 게임을 통해 실제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게임 안에 벨로스터의 주요 제원 및 사양, 특성, 디자인 등을 담아 자연스레 차량 정보를 알리기도 한다. 



특히 광고판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게임 방식을 도입해 화제를 낳았다. 게임자의 아이폰과 옥외 스크린이 무선으로 연결돼 광고판을 화면처럼 사용하는 형식이다. 광고판 반경 100m 내에서 아이폰으로 ‘현대 레이스’ 앱을 다운받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앞에 대기자가 있으면 화면에 대기 인원수가 나온다. 게임이 끝날 때 마다 참여자 상위 기록이 나타나 본인의 이름을 타임스 스퀘어 대형 광고판에 올리는 이색 체험도 제공한다. 



한국지엠이나 폭스바겐 등도 차량 모델을 주인공으로 한 자동차 레이싱 게임 앱을 선보이고 있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모델을 알리면서 차량 성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다.

자동차 앱이 각종 스케줄 관리 등 통합적인 기능까지 겸비하기도 한다. 기아차가 최근 선보인 ‘기아런처’는 스마트폰의 사용자 환경(UI)를 변화시키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앱이다. 최근 출시한 레이를 비롯, 기아차의 다양한 차종으로 스마트폰 내 배경화면 등을 바꿀 수 있다.

또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없어도 차계부, 차량 주요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기아차에서 출시한 모든 모바일 앱을 정리해 찾아다닐 필요 없이 기아런처 하나로 다양한 기아차의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 시계나 구글 스케줄러, RSS 리더 등 자동차 부문 뿐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의 디지털 메거진 ‘파인더’는 차량 최신 소식과 각종 문화, 예술계 소식을 메거진 형식으로 제공하는 앱이다. 전기자동차의 최신 정보나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매 분기마다 업데이트하고 있다.

시기별로 복잡한 차량 관리도 앱이 대신하고 있다. T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이버 노트’는 계기판 모양으로 차와 관련된 필수사항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특히 편리하게 차계부를 작성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카드 결제 중 SMS 주유 결제금액이나 유가정보 등을 자동으로 관리해준다.

차량 관리 메뉴에선 정비 교환 필요항목을 잔여거리 순으로 정리해 적절한 시기에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알려주며, 정비소 찾기 기능으로 인근에 위치한 정비소 정보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마쯔다가 선보인 ‘마이마쯔다’는 차량 점검에 필요한 정보를 즉시 보여주고, 서비스 결과나 점검 기록을 바로 확인하게 도와준다. 특히 마쯔다를 구입한 고객이 본인의 차를 딜러에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이메일, 정비예약, 문자메시지 알림 등을 제공받게 된다. 최근 주차한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 알림 서비스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운전 중에 앞 유리창으로 속도, 주행방향 등을 제공받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앱을 통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고급 차량에만 들어가는 옵션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카 데시보드’나 ‘iHUD 라이트’ 등의 앱을 활용하면 앞 유리창에 현재 속도나 내비게이션에 따른 주행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BMW 엠 파워미터’를 사용하면 자동차의 제로백(0~100㎞/h) 도달시간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기아 박스’란 앱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앱으로 구현한 세이프티 박스, 음악 샘플링 및 다양한 비트로 재생할 수 있는 디제이 박스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이다. 앱이 차량 블랙박스나 쥬크박스 등을 대신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업체별로도 앱을 이용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이제 막 태동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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