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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디자인 ‘MK경영’ 빛발하다
현대·기아차 지난해 美 판매 사상 첫 ‘빅6’ 진입
브랜드 가치제고 마케팅 주효

판매 증가율 27% 업계 최고

美·日 상위 독식시대 종지부


올 FTA 시너지 효과 기대속

프리미엄급 신차로 공략 박차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13만1183대를 판매하며 연간 판매 사상 처음으로 닛산을 제치고 ‘빅6’에 진입했다. 미국차ㆍ일본차 브랜드 6개사가 상위권을 독식하던 시장에서 거둔 쾌거다.

5일 오토모티브뉴스와 현대ㆍ기아차 북미법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64만5691대, 기아차는 48만5492대를 판매하며 모두 연간 판매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양사를 합친 판매대수는 113만1183대로, GM(250만3797대), 포드(214만3101대), 도요타(164만4660대), 크라이슬러(136만9114대), 혼다(114만7285대)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빅6’에 포함됐던 닛산은 104만2534대를 판매해 현대ㆍ기아차보다 약 9만대 뒤진 7위에 머물렀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들 업체 중에서도 전년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가 각각 전년대비 판매가 20%, 36% 상승하는 등 현대ㆍ기아차는 연간 판매량에서 전년(89만4496대) 대비 27% 증가했다. 빅6 중에선 크라이슬러가 26%로 그 뒤를 이었다. 닛산과 GM이 각각 15%, 13%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도요타와 혼다는 일본대지진 등의 여파로 모두 7% 하락했다.

모델별로는 기아차 쏘렌토R, 현대차 쏘나타가 각각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지난해 쏘렌토R는 13만235대가 팔렸고, 쏘울이 10만2267대로 뒤를 이었다. 8만5370대를 기록한 K5는 12월에만 1만704대가 팔리는 등 현지 생산이 이뤄진 9월 이후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10만대를 팔아 빅6에 등극했다. 사진은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는 22만5961대로 현대ㆍ기아차 전체 모델 중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엘란트라(아반떼) 역시 18만6361대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판매에서 중형차 이상급 판매가 급증해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리란 게 현대ㆍ기아차의 판단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디자인과 품질 경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경쟁력으로만 승부한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디자인과 품질을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게 주효했다는 의미다.

특히 프리미엄급 모델의 시장 안착이 눈에 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총 1만8850대가 팔려 프리미엄급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최상위급 시장을 노린 에쿠스도 지난해 12월에만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월별 판매량인 325대를 기록했다. 슈퍼볼이나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내보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현대ㆍ기아차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한몫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역시 미국 시장에 프리미엄급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 시장에 선보일 모델은 신형 그랜저, 벨로스터 터보, 제네시스 쿠페, K7 등이다. 아반떼, 쏘나타, K5, 쏘렌토R 등 품질을 인정받은 차량이 올해 지속적으로 판매를 견인하고, 프리미엄급의 신차를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ㆍ미 FTA 발효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다는 점도 올해 현대ㆍ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역시 업체별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신차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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