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금융공기업 자회사 실태조사…임직원 불법계좌 이용·선행매매 등 적발
감사원이 지난해 말 산은금융그룹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산하 10개 자회사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KDB대우증권, IBK투자증권, 산은자산운용 등 3개 금융투자회사에서 임직원의 불법계좌 이용 및 선행매매 등 부정 의혹이 다수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감사원의 금융공기업 자회사 감사 결과 금융투자사 한 곳은 임직원이 신고된 계좌 이외 복수의 불법계좌를 통해 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관련기사 19면
이번 감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요 임직원이 신고된 계좌 이외에 다른 증권 계좌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가 걸렸다. 특히 고위 임원들도 포함됐다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나머지 두 금융투자사는 선행매매, 즉 임직원이 미리 특정 종목을 매수한 뒤 고객 투자금 및 고유자산을 이용해 해당 종목을 대규모 매수한 의혹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선행매매가 사실이라면 상당히 중대한 위법 행위다. 다만 과거 여러 사례에서 볼 때 선행매매를 실제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말 현장 확인을 끝냈으나 아직 감사처리 중인 사안인 만큼, 공식적인 감사결과 발표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장 확인은 끝났지만 감사결과가 최종 확정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감사 프로세스가 다양하고 처리시간이 사안마다 천차만별이라 발표시점을 못박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감사원 감사에는 KDB산은금융그룹 산하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인프라자산운용 등 4곳, IBK기업은행 산하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IBK자산운용, IBK연금보험, IBK신용정보, IBK시스템 등 6곳이 포함됐다.
한석희ㆍ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